한국일보

“내가족을 지키기 위해 했을 뿐” 무장강도 격퇴 제이슨 이씨

2007-03-1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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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에도 같은일 겪어

<속보>새벽에 침입한 2인조 권총 강도 중 한 명을 사살하고 다른 한 명에 중상을 입힌 한인 제이슨 이(46, 한국명 이재준, 선 라이즈 브랙퍼스트 레스토랑 대표)씨는 15년 전에도 똑같은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 경찰의 조 폭스 수석 인스펙터는 지난 8일 “제이슨 이 씨의 행동은 보통 사람들이 평상시에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는 올바른 일을 했다”면서 “그는 여러 차례 강도를 당해 자신과 가족을 지키려는 자세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제이슨 이 씨는 지난 1993년 노스 필라 68가 & 브로드 스트리트에서 가게를 할 때도 2인 무장 강도가 침입하자 한 명을 사살하고 다른 한 명에 총상을 입혀 검거했으며 정당방위로 인정됐었다. 또 지난 8일 사고가 난 선 라이즈 브랙퍼스트 레스토랑에도 6개월 전 강도가 침입했었다.
이 씨는 지난 2005년 말 노스 필라 웨스트 오크 래인 지역에 있는 TV 수선 가게가 문을 닫자 이를 인수해 오전 6시 반부터 낮 2시까지 장사하는 선 라이즈 브랙퍼스트 레스토랑을 꾸며 개업했다. 부드러운 매너로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어 장사가 잘됐으나 필라 시에 만연한 강도 행각이 이 곳에도 뻗쳐왔다.

지난 8일 새벽 6시 30분 가게 문을 열자마자 인근 지역에 사는 것으로 밝혀진 코넬 툼스(20)와 게리 윌리엄스(24)가 권총을 들고 뛰어 들어와 “꼼짝 마라”고 소리 질렀다. 툼스는 곧장 현금 계산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여자 종업원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면서 현금 통을 열라고 요구했다. 여자 종업원이 몸을 떨며 제대로 열지 못하자 이 씨의 부인에게 현금 통을 열도록 했다. 순간 조리대 쪽에 있던 이 씨가 엎드리면서 숨겨두었던 6연발 권총을 빼 들자 범인 중 한 명이 총을 쐈으나 빗나갔다.


이 씨는 부인 옆에 있던 툼스에게 총을 쏴 그의 머리를 명중시켰다. 그러자 윌리엄스가 이 씨에게 2발을 연속 쐈으나 이 씨를 빗겨나가 조리 통을 맞췄다. 이 씨는 윌리엄스에게 총을 쏴 얼굴과 등을 명중시켰다. 윌리엄스가 피를 흘리며 가게 밖으로 달아나자 이 씨가 뒤쫓아 가 길바닥에 쓰러트렸다. 이 씨는 몰려든 시민들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직접 911 신고를 하기 위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 때 윌리엄스가 일어나 도망치려 하자 가게에서 뛰어 나와 다시 쓰러뜨렸다. 이 같은 상황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던 게리라는 이름의 시민이 911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부상당한 범인 윌리엄스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치료 후 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제이슨 이 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일 저녁 신문과 TV 등 주류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나는 영웅이 아니라 단지 내 옆에 있던 아내와 종업원을 보호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씨의 무용담은 이날 CBS, ABC, NBC, Fox TV 등의 저녁 뉴스 톱기사로 방송됐다. 데일리 뉴스는 1면 톱 사진으로 이 씨와 종업원의 얼굴을 싣고 “이 씨의 행동은 살인 범죄가 만연돼 있는 지역 사회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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