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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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차 운전 무면허 10대 ‘죽음의’카 레이싱

2007-0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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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했던 14세 소년 죽고 3명 중태

인랜드 최근 급증
1년 새 4명 사망

리버사이드 지역에 최근 불법 카레이싱과 그로 인한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주말 또다시 면허도 없이 부모차를 훔쳐 운전하던 16세 청소년이 카레이싱을 하다 사고를 내서 타고 있던 1명이 죽고 다른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리버사이드 경찰이 2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밤에 부모차인 혼다 시빅에 10대 친구 7명을 태우고 타일러 스트릿 북쪽으로 가던 16세 운전자가 다른 차와 과속 경주를 하는 과정에 발생했다.
이들 차량은 각각 시속 100마일 넘는 속도로 달렸으며 혼다자동차가 남쪽 노선으로 넘어간 후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려다 중심을 잃고 길가의 전신주에 처박혔다.
7명 탑승객 중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4명이 충돌의 충격으로 차에서 퉁겨져 나왔고 이들 중 14세의 칼로스 시스네로스(리버사이드 거주)는 병원에 옮겨진 후 19일 아침 숨졌다. 또 3명 중 2명도 생명보조장치를 할 정도로 위독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사고를 낸 혼다자동차 운전자는 경상을 입은 채 불법 거리경주를 벌인 혐의로 체포되어 청소년교도소에 수감됐다. 그에게는 차량을 이용한 살인 및 미수혐의도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사고 차에 탑승했다가 사고가 난 직후 달아난 10대 3명과 이날 벌어진 거리 경주에 관련된 차량 및 운전자와 탑승자들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8명 청소년은 파티에 참석했다가 차량 한 대에 타고 달리다가 다른 차량과 즉흥적인 거리 경주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서는 이같은 즉흥적인 카레이싱이 수년래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에만 불법 카레이싱으로 숨진 사람이 3명이나 됐다고 당국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경찰은 카레이싱용으로 개조한 차량을 적발, 티켓을 발부하기도 하지만 거리경주 케이스는 줄어들지 않고 특히 보통 승용차를 이용한 카레이싱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6세 운전자가 17세 친구가 운전하는 차량과 60마일 이상 달리기 경주를 하다 중심을 잃고 올리브우드 인도를 덮쳐 휠체어에 탔던 36세 여성을 14세 딸이 보는 앞에서 덮쳐 숨지게 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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