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원봉사상을 수상한 강인한(왼쪽부터), 홍기현, 유효재 군이 상패를 들어 보이며 재미있는 몸짓으로 기뻐하고 있다.
미국을 이끌어 나가는 힘은 자원봉사자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은 자원봉사에 대한 높은 참여를 보이고 있다.
뉴욕속의 한인사회에도 이러한 자원봉사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단체들이 많다. 그중 장애아동 서비스 센터인 코코(COCO, Center for Opportunities, Choices & Outcomes, 이사장 전선덕)는 이들의 힘이 없이는 운영하기 힘든, 아니 이들 자원봉사자들이 이루어 놓은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코코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을 내부적으로 선발해 대통령 자원봉사상 대상자로 추천을 한다. 여느 단체의 대통령 자원봉사 수상자들보다 코코가 분명히 구분되는 것은 봉사자들의 봉사 시간이다. 1,000시간이 넘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코코에서 받는 대통령 자원봉사상은 내적으로 더욱 큰 의미와 애착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코코에서도 3명의 학생들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말이 1,000시간이지 1년 동안 매일 평일마다 3~4시간씩 봉사하고 주말에는 거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다. 강인한(17 존바운 고교12년), 홍기현(16 브루클린 텍 고교11년), 유효재(16 프랜시스루이스 고교11년)군이 코코의 대통령 자원봉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인한 군은 코코 자원봉사 학생들의 리더로 이들을 이끌고 있다. 장래희망으로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며 특히 특수교육에 관심이 많다. 특수교사 자격을 딴다면 다른 곳은 원치 않고 오직 코코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 넓은 코코맨(?)이다.
인환군와 함께 홍기현 군도 코코에서 일한지 2년이 됐다.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처럼 인간을 위한 건물을 만드는 건축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꿈을 위해 기다리지 않고 먼저 행동하며 관련서적을 읽는 등 미래도 함께 설계해 나가고 있다. 건강한 자신의 몸에 감사하며 코코에서 세상을 배운 것처럼 꼭 세상에 자신을 돌려줄 수 있도록 다짐한다.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젠 이런 시간이 없으면 허전하고 아플 정도라는 봉사맨(?)이다.
유효재 군은 이들 세친구보다 봉사활동이 길다. 4년의 시간 동안 매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몸이 허락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코코를 찾아 장애우들을 돌봐왔다. 인환이와 기현이가 처음 왔을 때도 효재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도움을 받았다. 장애우들을 돌보는 것이 효재에게는 일상이고 몸에 익숙한 일부가 되었다.
세 친구들은 대통령 자원봉사상 수상에 대해 “상을 받으면서 많이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자격이 됐다는 것이 아주 기뻤습니다”고 겸손을 보였다.그리고 “아직도 배울 것도 많고 할일도 많은데 이런 큰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며 저희는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고 코코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기쁨보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일상이 남을 돕는 일인 이들 세 친구는 토요일 함께 모여 코코의 어린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지금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다. 대학에 가고 각자의 활동에 쫓기어 코코의 어린이들을 돌보기가 여의치 않을 수 도 있게 될테지만 지금만큼은 대통령에 부럽지 않은 보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