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등 4개 대학 총장 모두 여성
미국의 명문 사학 그룹인 아이비리그 대학에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다.
하버드대학이 11일 드류 길핀 파우스트 교수를 제28대 총장으로 임명하면서<본보 2월12일 A1면> 아이비리그 대학의 절반인 총 4개 대학의 총장직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오는 7월1일부터 대학 총장직을 공식 수행하게 될 파우스트 총장 임명에 앞서 이미 지난 2001년 6월 프린스턴대학이 셜리 틸맨 여성 총장을 탄생시켰고 같은 해 7월에는 브라운 대학도 소수계 민족 출신의 루스 시몬스 여성 총장을, 이어 2004년에는 펜실베니아대학도 에이미 구트맨 여성 총장을 차례로 탄생시켰다.
예일대학, 코넬대학, 컬럼비아대학, 다트머스칼리지 등 나머지 4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은 여전히 남성 차지다. 파우스트 총장 임명자는 총장 임명 발표 직후 곧바로 “자신을 ‘총장’으로 불러달라며 ‘여성 총장’으로 불리기를 거부했다. 학계에 여전히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성의 구분을 의식한 공식 발언을 내놓으며 나름대로 당찬 이미지를 심어준 셈이다.
4명의 아이비리그 대학 여성 총장들은 또한 총장을 맡고 있는 대학을 졸업한 동문이 아닌 신분으로 총장직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서로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라이언 마워 칼리지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파우스트 총장 임명자는 그간 하버드 동문들 가운데 총장을 선출하던 대학의 전통을 벗어난 파격 인사로 기록되고 있다.
이외 프린스턴 셜리 틸맨 총장도 캐나다 퀸즈 대학과 펜실베니아 템플대학을 졸업했고 펜실베니아대학 에이미 구트맨 총장은 하버드대학과 런던 스쿨을, 브라운대학 루스 시몬스 총장도 딜라드 대학과 하버드 대학을 차례로 거친 비동문 출신들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아니지만 명문사학의 하나로 꼽히는 매사추세츠 공대(MIT)도 수잔 학필드 여성 총장을 수장으로 두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