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의 생성’(Hannibal Rising)★★½
2007-02-09 (금)
한니발의 식인 사유는 복수에 기인한다.
잔혹하고 끔찍한 ‘양들의 침묵’전편
도살장 안에 들어앉은 기분이다. 계속해 이어지는 잔혹과 유혈 그리고 살인과 새디스틱한 성질 때문에 역겨울 지경이다. 주인공이 마치 도사견처럼 사람의 얼굴 살을 이빨로 마구 물어 뜯어내는가 하면 냄비까지 동원된 식인 장면 등이 있어 영화 보고 한참 뒤에 식사 하시도록. 도대체 왜 이렇게 피투성이의 끔찍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가 의문이다.
이 영화는 1991년 오스카 작품상을 탄 ‘양들의 침묵’의 전편인 셈.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이 원작인 ‘양들의 침묵’은 비상한 두뇌를 지닌 식인 시리얼 킬러 의사 한니발 렉터(앤소니 합킨스가 오스카 주연상 수상)의 이야기. ‘한니발의 생성’은 왜 한니발이 냉혈 잔인한 식인 킬러가 되었는가 하는 이유를 보여 주는데 ‘양들의 침묵’은 분위기와 심리적 공포감으로 겁을 준 반면 ‘한니발의 생성’은 완전히 우마를 살육하는 식이다. 잔인무도한 복수극이다.
특히 의아한 것은 이 영화의 각본을 해리스가 썼다는 사실과 영롱하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연출한 피터 웨버가 감독했다는 사실. 둘이 다 장 볼 돈이 떨어졌음에 분명하다.
2차대전 때 리투아니아. 숲 속의 오두막으로 피난을 간 한니발의 가족 중 어린 한니발의 부모는 아들과 여동생 미샤가 보는 앞에서 폭격에 사망한다. 이 집에 들어오는 무뢰한들이 그루타스(라이스 아이판스)를 두목으로 한 약탈자들. 도로 봉쇄로 꼼짝 없이 갇힌 그루타스 일행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기 일보 직전.
소년이 된 한니발은 고아원을 탈출, 삼촌이 사는 파리로 간다. 그러나 삼촌은 죽고 그의 일본인 처 무라사키(공리)가 한니발을 맞는다. 무라사키의 친절과 사랑을 받으며 한니발은 의대에 들어가 특히 해부학을 열심히 공부한다.
한니발은 밤마다 소년시절 악몽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미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그루타스 일당을 하나 하나 찾아내 끔찍하게 살육한다. 목이 날아가고 살점이 뜯어진다. 한니발에 지지 않을세라 공리도 살인을 한다.
R. Weinstein.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