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안 웨딩’(Samoan Wedding) ★★★★
2007-02-09 (금)
스탠리, 알버트, 마이클(가운데)이 시온의 결혼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모아 노총각 4명의 로맨틱 코미디
뉴질랜드 오클랜드 인근 사모아인들 마을에 사는 4명의 30대 노총각들의 요절복통 해프닝과 로맨스를 깨소금 맛나게 그린 로맨틱 피지컬 코미디다. 꽉 조여진 구성과 짧은 시간 속에 코믹 타이밍이 절묘하고 그리고 똑똑하고 위트 있는 대사 및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잘 조화된 뻔뻔스럽도록 통이 크고 어깨가 떡 벌어진 코미디로 사모안들의 생활모습도 즐길 수 있는데 무엇보다 재미 있는 것은 어른 아이들인 네 친구들의 순박한 연기.
90년대 초 ‘덕라크스’라는 브레이크댄싱 그룹 멤버들이었던 알버트와 마이클과 세피와 스탠리는 떨어져서는 못 사는 막역지우. 이들은 결혼식 파티를 비롯해 파티란 파티는 샅샅이 찾아다니며 먹고 마시고 춤추고 여자 꼬드기는 데서 기쁨을 찾는 파티 애니멀들. 30대 초에서 성장하기를 멈춘 사람들로 피터 팬 신드롬 환자들이다.
알버트(오스카 카이틀리)는 건전한 회사원으로 아직도 엄마와 살고 허우대가 멀쩡하고 잘 생긴 마이클(로비 마가시바)은 백인 여자만 찾는다. 시퍼(심팔 렐리시)는 동거 애인 레일라니(테우일라 블레이클리)가 있는데도 매일 저녁 파티에 참석하느라 레일라니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 그리고 스탠리(라헤토 아 히)는 컴퓨터로 짝을 찾느라고 세월을 허비한다. 그런데 동네 목사가 이들이 전번에 남의 결혼식에서 보인 추태(카섹스)를 비디오카메라로 보여주며 다음 결혼식인 마이클의 남동생 시온(푸아 마가시바)의 결혼식은 물론 어떤 결혼식에도 참가 못한다고 금족령을 내린다.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 하고 울상을 짓는 이들에게 목사가 너희들이 시온의 결혼식에 꾸준히 사귀어 결혼할 만한 여자를 데리고 오면 금족령을 풀어주겠다고 조건을 내건다.
이때부터 마이클 등이 각기 애인 감을 구하려고 사방팔방으로 쫓아다니면서 박장대소할 일들이 잇달아 일어난다. 이 노력에 개입 되는 여자가 알버트의 직장 동료 타니아(매들린 새미)와 섹시하고 예쁘지만 요부형인 사촌 프린세스(메리제인 맥키빈 슈웬케). 그리고 4명은 애인 찾기 과정서 비로소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다. 힙합과 팝이 많이 나오는 음악도 좋다. 감독 크리스 그램. 성인용. Magnolia. 뮤직홀(310-274-6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