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 반대 웹사이트 ‘불체자 고용주 공개’
2007-02-09 (금)
한달 100만 접속, 전국 확산
인권 및 사생활 침해 논란도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로 알려진 일용노동자를 고용하는 사람 사진과 업체의 이름을 웹사이트에 올리는 반 불법이민 액티비스트들이 있어 일부 업계의 반발과 연방 관계자들의 ‘인권침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LA타임스는 8일 서류미비 불체자들을 거리의 일용노동 시장에서 픽업하는 고용주들의 사진과 업체의 이름을 공개하고 있는 웹사이트 http://wehirealiens.com가 매달 100만회 접속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1년 전 만들어진 이 웹사이트에는 현재 불체자를 고용중인 것으로 보이는 회사명이 47개 주에 2,920개가 명시되어 있고 이중 700여개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다.
이 웹사이트는 액티비스트들이 전국의 거리 일용노동자 시장에 직접 나가 근로자를 픽업해 가는 사람들이나 업체명이 적힌 차량 등을 증거물로 촬영한 후 그를 ‘불법고용 악덕기업이나 개인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사진촬영 사실을 알리고 웹사이트에 올린다는 내용도 전한다고 한다.
웹사이트 창설자는 현재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프트웨어 디벨로퍼인 제이슨 므로첵(32). 그는 불법근로자 고용주들이 불법입국자들을 양산시켜 수많은 부정적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는 판단 하에 2005년부터 동료 액티비스트들과 생생한 불법고용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그와 동료들은 카피스트라노 비치의 도헤니팍 로드에 있는 일용노동 시장 등을 돌며 사진을 찍어 ‘불법고용 혐의자’ 리스트에 올리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폭발적 호응이 가세되었다. 이제는 일용노동자를 구하러 왔다가도 사진이 찍힌다는 말을 들으면 발길을 돌리는 고용주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이들의 공개 처벌성(?) 웹사이트에 대한 반발과 비난도 나오고 있다. 카메라로 무장한 이들이 스패니시를 구사하는 일용근로자를 고용한 사람이나 회사들을 범법자로 간주, 판사나 배심원단처럼 행세한다는 것. 또 일용노동자가 모두 불법체류자라는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므르첵은 UCLA의 도심지 빈곤연구 센터가 ‘미국의 일용노동자 거의 대부분은 불법입국자로 나타났다“는 보고서를 인용하고 있다. 또 사진에 찍혀 공시가 되었어도 불법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하면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고 출신인 므르첵은 웨스트포인트를 나와 육군 장교로 2년간 근무한 후 다시 남가주로 온 후 불법이민자들에 의한 폐해가 많은 것을 보고 액티비스트 활약을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