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또 과잉 공권력‘시비’
2007-02-08 (목)
체포된 히스패닉 청년 사망
라모나 가든스 주민들 수사 촉구
경찰 “정당한 진압… 가혹행위 없어”
LAPD가 또 다시 과잉 공권력 시비에 휘말렸다.
히스패닉 밀집구역인 라모나 가든스에서 지난 3일 경찰의 정지명령을 거부하고 달아나는 히스패닉 청년 모리시오 코네조(31·라모나 가든스 거주)가 체포된 후 유치장에서 원인불명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
그러자 주민들이 “경찰이 과잉 공권력을 행사하여 멀쩡한 사람을 죽였다”고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당시 목격자 3명을 증인으로 내놓고 셀폰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제시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또 6일에는 코네조의 장례비를 모금하는 카워시 이벤트에 약 40여명이 모여 경찰의 가혹행위를 비난했다
이같은 커뮤니티의 반발에 대해 LAPD는 6일 코네조의 체포와 수감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갱단원인 코네조가 난폭하게 대들어서 경찰봉으로 진압했을 뿐 물리력 과잉행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중무장한 LAPD 대원들이 이날 라모나 가든스에 출동,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오후 6시40분에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코네조는 꼬리등이 없는 차를 타고 가다 적발되었으나 차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다. 그는 추격 경찰에 잡히게되자 뒤돌아 45구경 권총을 흔들어대다 결국 경찰봉에 팔과 다리를 맞았다.
여러 명의 경찰이 진압에 가세, 수갑을 채웠으나 그 후에도 발길질을 하는 등 난폭한 반항을 계속했다. 홀렌백 경찰서에 수감된 그가 7시30분께 갑자기 호흡이 거칠어졌으며 경찰은 즉시 패러매딕스를 불렀으나 그를 살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체포 현장 목격자 2명과 홀렌백 경찰서 유치장에 있었던 1명은 경찰과는 다른 증언을 했다. 한 여인은 경찰관은 수갑에 채워진 코네조의 머리와 몸체를 계속 때렸으며 그를 다리 쪽으로 끌고 와서 다시 몽둥이세례를 했다고 진술했다. 20피트 떨어진 현장을 봤다는 두 번째 목격자도 경찰관들이 이미 뻗어 있는 코네조의 갈비대와 머리를 경찰봉으로 구타했다고 말했다.
홀렌벡 유치장에 마침 수감되었다가 코네조의 사망 전후를 목격했다는 또 한 명의 여인도 경찰이 유치장에서도 그를 폭행했다는 진술을 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