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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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강도 늘었다

2007-02-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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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쓰게 옥시콘틴 내놔”

가주서 빈발 전국 확산
처방필요한 진통제 탈취
한알 80달러 암거래도

강한 마약성분의 처방 진통제 옥시콘틴(OxyContin)을 탈취하기 위해 약국과 약사를 총이나 칼로 위협하는 이례적 무장 강도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현금이나 귀금속 강탈이 아닌 단지 처방이 필요한 옥시콘틴을 강탈하기 위한 약국 대상 무장 강도사건은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한 9건이 발생했다. 그 외에도 빈 약국을 털어 옥시콘틴을 싹쓸이 한 사례도 13건이나 있었으며 그같은 옥시콘틴 강도사건으로 없어진 옥시콘틴은 1만5,000정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콘틴은 마약성분이 강해서 코케인 다음으로 마약으로 많이 애용되는 값비싼 약으로 처방 없이 거리에서 사려면 한알 당 80달러 정도다. 경찰은 마약중독자나 마약밀매자들이 자신이 복용하거나 또는 거리에서 판매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샌디에고 지역에서는 약사를 총과 칼로 위협, 옥시콘틴을 털어간 2개 사례가 보고됐고 뉴포트비치 경찰도 지난해 12월에 한 약국이 권총을 든 강도에 의해 약국의 옥시콘틴 전체를 강탈해 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약국의 감시용 카메라 녹화 테입을 통해 용의자들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경찰은 그러나 이같은 종류의 범죄가 확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년 전에는 샌디에고의 약국에서 무장강도에 저항하던 약사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도 발생했다.
이같은 옥시콘틴 무장강도는 캘리포니아주뿐 아니라 코네티컷이나 뉴저지에서도 발생했고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약국도 피해를 입었다. 또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도 약국 카운터에 선 남성이 ‘옥시콘틴을 몽땅 내 놓아라’고 적힌 쪽지를 건넨 후 그를 받아 유유히 도주했다.
따라서 최근에는 약국들은 옥시콘틴을 현금보관 금고에 따로 보관하는가 하면 더 많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또 옥시콘틴 제조사들도 예방책 마련에 나섰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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