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얻기’

2007-02-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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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만한 구석이 별로 없는 세상이라는 데는 특별히 이설을 달기 힘든 시대다.
그래서 많은 사람과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대인관계를 할 때 경계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경계하고 준비를 해도 내가 준 신뢰만큼 보답을 받을 수 없기에 믿는다는 것이 오히려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도 자기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자식을 온전히 믿고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사회나 직장이나 개인적인 교분에서 100%의 만족을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나는 사람들을 믿고 싶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믿음이 가지 않아도 믿으려고 애를 써본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과가 나빠도 또 믿어야 한다는 것이 내 사업 철학이기도 하다. 돈 관계에서도 믿고 또 믿고 사고가 생겨도 또 믿는다. 이는 서로의 최소한의 관계에서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못 믿으면서 악순환이 거듭될 때 서로가 믿기 시작해 보자. 실수로 신뢰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만회하고 전화위복의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가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그래도 돌아서는 불신자와는 애석하지만 미련을 버리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거듭 말하지만 믿지 않는다고 속지 말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돌이켜 봐도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야합과 음모 권모술수와 배신이 존재했다.
중국대륙의 역사에는 영웅호걸들이 나타나 패권을 다투는 바람에 평화의 시대보다 전란의 시대가 길었다. 이런 수천 년의 역사를 지켜보며 춘추전국 시대를 살아온 한비자가 불신의 인간 세상과 난세에서 성공하는 법을 제시한 것이 있다.
첫째, 공을 세운 사람에게 상을 주고 실책을 범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권한을 확고히 정립하라. 둘째, 근무평가는 엄격하라. 셋째, 부하에게 좋고 싫은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 넷째, 가끔 부하에게 예기치 못한 질문을 던져라. 다섯째,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하고 부하의 의중을 떠보라.
수천 년의 중국대륙에서 일어난 전란시대를 통해 얻은 한비자가 부하의 통솔력을 함축한 것이다. 물론 체벌이나 힐책보다는 격려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없기에 현재는 그렇지 못하지만 앞으로의 목표를 언젠가 어느 곳에선가 리더가 되는 것으로 설정한 사람이라면 먼저 스스로 지녀야 할 덕목을 갖춤으로써 신뢰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훗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얻는 리더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213)999-4989 www.newstarrealty.com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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