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오조’(Mafioso) ★★★½
2007-01-26 (금)
안토니오가 시실리 장터에서 장난감 총을 겨냥하고 있다.
귀향 시실리안, 뒤틀린 인생항로
1962년산 이탈리아 흑백 범죄 코미디이자 사회와 계급풍자 영화로 영화의 무대인 시실리 주민들의 60년대 생활모습과 정경을 즐길 수 있다. 이 영화는 일종의 터무니없는 코미디로 코플라의 ‘대부’의 지침서와도 같은 매우 활기차고 즐거운 작품이다. 코미디와 범죄 영화이자 사회적 차별과 문화적 혼란 그리고 개인의 신분위기를 혼합한 드라마인데 흑백 촬영이 눈부시고 주인공 니노역의 이탈리안의 명코미디언 알베르토 소르디의 연기가 일품이다. 감독은 페데리코 펠리니와 함께 일한 알베르토 라투아다(2005년 91세로 사망.)
영화는 처음 안토니오(소르디)가 밀라노의 피아트 자동차공장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거대한 공장의 몰인정한 기계들이 당시 발전하는 이탈리아의 도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도시의 살풍경한 광경은 안토니오가 휴가를 맞아 금발의 아내 마리아(노르마 벤젤리)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고향을 떠난 지 처음으로 시실리의 돌마을 깡촌 칼라모로 귀향하면서 마치 딴 세상처럼 바뀐다.
정장한 안토니오와 백색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은 마리아를 안토니오의 부모와 친척들이 반갑게 맞는 모습이 왁자지껄하다. 시실리 여자들의 흑의의 모습과 마리아의 백의의 모습이 대조적인데 마리아의 시어머니는 처음 보는 며느리를 침묵으로 대해 완전한 이방인인 마리아가 남편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칭얼댄다. 그러나 이런 중에도 시실리안들의 가족애가 가슴 흐뭇하게 묘사된다. 또 먹고 마시고 떠들고 하는 시실리안들의 생활풍습도 재미있게 그려진다.
안토니오가 자기가 밀라노에서 자리 잡는데 힘이 되어준 동네 대부 돈 빈첸조(우고 아타나시오)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가면서 그의 고향방문이 뜻밖의 샛길로 빠져버린다. 빈첸조는 안토니에게 은혜를 갚으려면 자기가 부탁하는 것 한 가지를 시행하라고 명령성 부탁을 한다. 안토니오는 부탁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O.K.를 하는데 여기서 얘기의 무대가 갑자기 뉴욕으로 옮겨진다. 영화 ‘대부’를 생각하면 된다. 서정적이요 다큐적 분위기를 지닌 원기왕성하고 즐거운 영화다.
Rialto. 로열(310-477-5581),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타운센터(818-981-9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