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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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책 읽으세요 영어 읽기.쓰기 지도법

2007-01-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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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1세 가정에서 성장하는 한인 학생들이 미국학생에 비해 불리한 과목이 영어이다.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다보니 당연히 영어권 학생보다 단어나 속담 등 어휘력과 문장력이 뒤지기 때문이다. 그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생 중 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도 ELL(English Language Learner: 기존의 ESL)반으로 구별돼 영어 공부를 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현상이다.초등학교 교사들이 조언하는 집에서 영어 읽기와 쓰기 공부 돕는 방법을 소개한다.

-읽기
교사들은 영어 책 읽기가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교사들은 집에서 조금만 자녀와 시간을 가져도 영어의 읽기와 쓰기 실력이 쑥쑥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시간은 바로 매일 책을 함께 읽는 것.

책을 선정할 때는 자녀가 모르는 단어가 한 페이지에 3~5개 이상이 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요령. 뜻을 모르는 단어가 많은 책을 읽다보면 스토리 이해가 원활하지 않아 쉽게 지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은 책은 고르지 않는다. 책장당 5개 이하일 경우는 사전에서 뜻을 찾아가며 읽도록 옆에서 도와준다.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먼저 소리를 내어 읽게 해본 후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대신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아보고 비슷한 아는 단어가 있는지 함께 조사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책을 읽을 때는 자녀 혼자서 읽게 하는 것 보다는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먼저 소리 내어 읽은 후 부모와 순서대로 돌아가며 읽다보면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다. 책을 효과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책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 내용을 파악하고 토론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책읽기 전에 학생들과 나누는 것이 책 커버 그림과 작가, 삽화 등을 먼저 살펴본다. 관심을 끌기 위한 한 방법이다. 특히 삽화를 통해 이야기 전개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을 때는 1~2페이지를 읽은 후 읽은 내용을 자녀가 요약해서 말하게끔 하며 잘 이해를 했는지 내용을 물어보며 짚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도 질문을 하게 유도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책 전체를 다 읽거나 챕터 하나를 읽은 후에는 자녀가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평가해보며 주인공의 성격을 분석해 볼 수 있도록 질문한다.

뉴욕시 공립학교는 킨더가튼부터 3학년까지의 학생에게는 하루 30분씩, 4~5학년 학생에게는 하루 40분 이상씩 책을 읽도록 권장하고 있다.

-쓰기
자녀의 쓰기 습관을 키워주는 것은 작은 메모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필요한 생활 용품을 적게 하거나 하루 일과를 종이나 칠판 등에 적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중요한 일이나 해야 할 일 등을 메모를 남겨두게 하며 가끔 도시락 박스나 가방에 자녀를 위한 메모를 넣어둔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면 자녀들도 글 쓰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좀 더 나가 교사나 친척들에게 편지를 쓰도록 기회를 만들어준다.

일기를 쓰는 것이 글쓰기 실력을 늘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게 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가장 좋다. 일기 대신 매일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것도 추천되는 방법. 책에 나오는 주인공에 대한 성격이나, 줄거리, 다른 책과 비교 분석하는 글 등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글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을 쓸 때는 일반 서적은 물론 잡지나 신문 등 광범위한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교육법. 자녀의 시야를 넓혀주고 다양한 스타일의 글을 접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매일 글을 쓸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사들은 자녀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안정된 곳을 지정해두고 이곳에는 항상 글을 쓸 수 있는 공책이나 종이 그리고 연필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크레용 등을 마련해 두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지면 자녀들도 글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쓰기 실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글을 쓴 후에는 자녀가 혼자서 다시 읽어보며 문맥이 맞는지 단어가 틀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긴 문장을 썼어도 말이 안되거나 문법적으로 틀린 곳이 많으면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는 초벌을 쓴 후 다시 검토하고 이야기 전개 등이 잘 됐는지 재구성하도록 옆에서 함께 읽고 조언하는 것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민수 기자>

-자녀의 읽기 습관들이기
1.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게 한다. 병원을 간다거나 여행을 갈 때 책을 가져가 대기시간 동안 책을 읽게 해준다.
2. 책을 선물한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날 등 특별한 날은 물론 종종 책을 선물로 준다.
3. 도서관이나 서점을 자주 방문한다. 새로나온 책이나 인기 있는 책을 살펴보게 해 책에 대한 흥미를 심어준다.
4. 동생이나 사촌 등에게 책을 읽어주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 책을 읽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방법이다.
5. 부모가 어렸을 때 좋아한 책이나 기억에 남는 책에 대해 자녀에게 얘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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