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리화나 인정 못한다”
2007-01-19 (금)
DEA, 11개 보급소 급습
웨스트 할리웃 주민·환자들 반발
시한부 환자의 의료용으로 마리화나를 재배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지난 2004년부터 발효된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의료용 마리화나를 공개적으로 보급해 오던 웨스트할리웃 시가 연방 마약단속국(DEA)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주법을 무시한 예고 없는 연방수사관들의 기습으로 정기적으로 의료용 마리화나를 보급 받아온 중환자들의 인권이 유린되었다는 주민들의 반발이 증폭되고 있다.
또 의료용 마리화나 지지 전국단체인 ASA(본부 오클랜드)도 18일 웨스트할리웃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DEA는 마리화나 보급을 불법으로 규정한 연방법에 따라 17일 오후 2시께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상의 4군데 의료용 마리화나 보급소와 선셋가의 한 군데를 전격 기습, 압수 수색했다.
이들은 웨스트할리웃 외에도 샌퍼난도 밸리의 4개 마리화나 보급소와 할리웃에 한 군데, 또 베니스의 보급소도 동시에 기습하는 작전을 폈다.
DEA는 이날 총 11군데의 마리화나 보급소 기습작전을 통해 마리화나로 제조된 마약 수만 파운드와 수백 그루의 마리화나 플랜트, 또 여러 정의 권총들과 액수 미상의 현금다발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사를 이유로 20명을 연행했으며 10박스가 넘는 증거물을 확보했다.
웨스트할리웃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DEA의 무장차량과 중무장 수사관들은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의 7828, 7825, 7901, 8464에 소재한 보급소와 선셋가 8921에 있는 보급소에 출동한 후 건물 전체를 폐쇄한 뒤 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갑작스런 보급소 폐쇄와 수색에 놀라 모여든 시관계자와 50여명의 시위자들이 거센 항의를 하는 가운데 오후 10시가 넘도록 안팎을 뒤졌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