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소녀 죽인 총격이 정당방위라니...
2007-01-18 (목)
앤젤리노 하이츠 주민들 격분
라이벌 갱멤버들의 총격으로 이웃의 9세 소녀가 유탄에 맞아 사망한 케이스를 두고 경찰측과 사건 발생지인 앤젤리노 하이츠의 주민들이 심한 견해 차이로 맞서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지난달 이스트 켄싱턴 로드의 한 아파트 앞에서 라이벌 갱 3명이 관련된 총격으로 유탄이 이웃집에 날아들어 부모와 함께 부엌에 있던 차루파 웡위시셋트시리(9)를 관통했다. 총에 맞은 소녀는 결국 사망하고 수일 만에 경찰은 총을 쐈던 케사르 자모라(23), 스티븐 카스타논(20)을 체포하는 개가를 올렸다.
LA타임스는 경찰은 그 후 이들의 행위가 정당방위로 단정하고 불기소 석방했고 그에 반발한 주민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곳 주민들은 총으로 무고한 어린이를 죽인 범죄자들이 처벌도 받지 않은 채 돌아와 활보하는 현실에 격분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차를 타고 접근한 라이벌 갱멤버 한 명이 갑자기 총을 꺼내들고 방아쇠를 당기자 이들 두 명이 정당방위로 응사했다고 석방경위를 설명했다. 정당방위가 법으로 보호되고 있고 이들이 다른 사람을 해칠 의사가 있었다거나 총기관련 실수 등이 있다는 증거가 없어 기소할 수 없었다는 것.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법률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앤젤리노 하이츠 주민들은 경찰이 용의자들을 체포할 때는 요란스럽게 개가를 자랑한 후 슬그머니 이들을 풀어준다고 비난하고 “그같은 이율배반적 조치가 갱단 척결이나 강력 범죄를 감소시키지 못하는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법집행기관이 범죄자 처리에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면 이 지역은 범죄자들이 판치는 무법지대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