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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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 흑인가수 13년만에 석방

2007-01-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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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마약 거래상으로 이중적 삶을 살던 흑인이 살인범으로 몰려 13년째 옥살이를 하고 있으나 결백함을 증명해줄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와 석방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6일보도했다.
현재 중가주 프레즈노의 코코란 주립교도소에 수감중인 웨이먼드 앤더슨(40)은 사우스 LA에서 증조모의 보살핌 아래 외롭게 성장했으며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며 작곡을 하기도 했고 19살때인 1985년 캐피털레코드사와 계약한 유망주였다.
그는 3번째 앨범을 1988년에 냈고 이 가운데 `마이 걸(My Girl)’이 히트하며 제법 이름이 알려진 R&B 가수였지만 이런 겉모습과 달리 그의 실생활은 엉망진창이었다. 아내 몰래 마약을 매매하고 총기류도 파는등 갱단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1993년 9월 18일 돈을 갚지 않은 2명의 마약 중독자를 찾는다며 꽁지머리를 한 남자가 가정 집에 불을 질러 한명이 숨졌고 경찰은 그를 용의자중 한명으로 체포했다..
목격자들도 앤더슨 사진을 보고 범인이라고 지목했고 그의 휴대폰도 현장 주변에서 사용된 흔적이 있다며 검찰은 1994년 1월 29일 그의 아내와 6살짜리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체포했다. 결국 앤더슨은 1급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배심원단에 대해 마약 값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남자를 죽이고 USC캠퍼스 옆에 있는 집을 방화한 무자비한 마약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앤더슨은 무죄임을 증명할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며 최근 연방항소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방화를 주장했던 2명의 증인들이 경찰압력에 의한 거짓증언을 자백했고 앤더슨 변호인단은 당시 앤더슨이 여동생 앨리슨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미시시피주 잭슨을 방문해 사용했던 영수증과 미시시피에서 그를 봤다는 증인도 확보했다.
앤더슨은 나는 결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그것은 경찰도 알고 있다면서 내가 체포될 때 6살이던 아들은 작년 고교를 졸업했다. 나는 인터넷을 사용해본 적도 없다며 무심하게 흘러간 세월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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