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형제간의 경쟁심’

2007-01-08 (월) 12:00:00
크게 작게
형제들은 한정되어 있는 부모의 시간과 관심을 나누어야 하기에 서로 부모님의 관심과 집중을 더 많이 독 차지하려고 경쟁을 하게 됩니다.
형제들간의 질투와 적개심은 형제들끼리 서로를 향해 경쟁심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아이들이 2~3명이 되면 서로 싸우고 울고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나이 차이가 1~2세밖에 나지 않을 경우 더욱 경쟁적인 것을 보게 되는데 보통 8세에서 12세 사이에 가장 심하게 일어납니다.
또한 같은 성별의 형제들 사이의 경쟁심이 더 심해 형이 열심히 공부하는 심각한 타입이면 동생은 독립된 개성을 보이려고 아주 다른 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형제들간에 경쟁심이 생기는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들은 부모에 의존하므로 부모의 사랑을 나누어 갖기를 원치 않습니다.
2.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 간에는 항상 문제가 있게 마련입니다.
3. 한 아이에 대한 편애가 다른 아이의 질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4. 부모에 대한 적개심이 동생에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5. 위의 아이가 아래 아이에 대한 부모의 무의식적인 혐오감이나 배타심을 대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열등한 아이들이 질투를 더 느낍니다.
형제간의 경쟁심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 하나하나를 특별하게 사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 그대로를 부모가 사랑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고 한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못할 경 우 더 특별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자주 애정을 보이고 각 아이들의 독특한 점을 환기시켜 주며 그 아이가 자기 자신의 특별한 점을 키워 가 족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도록 합니다.
한 아이와 얘기를 더 많이 한다든가 더 많이 웃는다든가 더 자주 외출을 한다든가 하지 말고 아이 모두를 공평하게 대해 주어야 합니다.
동생이 태어나게 될 경우 큰 아이에게 미리 준비를 시키도록 합니다.
새 아기 맞을 준비를 함께 하고 새 아기 용품을 살 때 큰아이 것도 같이 삽니다.
아이들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르게 대해 주면서도 공평하도록 노력합니다.
각 아이와 부모가 갖는 시간을 마련해 서로 대화 나눌 시간을 만들고 자녀간의 터울은 3년에서 5년 정도의 차이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세살이 되면 부모의 주의를 나누는 것에 신경을 덜 쓰게 되므로 필요 없는 경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케 하고 각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 자신의 특별한 개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이들간에 경쟁심이 심해 자주 다투면 한 아이가 다치거나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는 한 무시하고 참견치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다투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경우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하되 재판관 노릇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되 건설적으로 하는 훈련을 시켜야지 무조건 친하게 지내라고만 하는 것은 진실된 감정을 감추게 하는 것으로 좋은 교육이 되지 못합니다.
(213)484-0077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