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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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부는 누가 거머쥐나

2007-01-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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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 지음

‘미래쇼크’‘제3물결’‘권력이동’을 통해 일찍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신간이 18년만에 나왔다. 앨빈 토플러는 아내인 하이디 토플러와 같이 쓴 ‘부의 미래’를 통해 다가오는 제4물결을 예견하고 경제에서 사회제도, 비즈니스부터 개인의 삶까지 미래 세계를 조명한다.
이미 3권의 전작 등을 통해 농업혁명(제1물결), 산업혁명(제2물결)을 뒤이을 지식혁명(제3물결)을 예고하고, ‘새로운 지식이 미래를 이끌고 부를 창출한다’고 선언했던 토플러는 신작 ‘부의 미래’에서 지식혁명시대의 혁명적인 부의 흐름과 창출시스템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토플러는 부의 창출시스템을 ‘현상’과 ‘심층 기반(deep fundamentals)’으로 설명하면서, ‘현상(사실)’자체만으로는 미래를 내다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며, 복잡다기한 현상 밑을 흐르는 근본 즉, ‘심층 기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을 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심층기반’이란 ‘시간, 공간, 지식’이며, 향후 미래 사회를 주도할 혁명적인 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에 대해서 토플러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변화의 위기 상황이 ‘속도의 충돌’때문이라고 밝힌다. 사회 제도나 정책 등이 경제 분야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폐단과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
다음은 공간. 토플러에 따르면 부의 공간적 이동에 있어 21세기 이후 세계의 부를 지배하게 될 지역은 아시아, 특히 중국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아시아가 가지고 있던 부의 주도권(발달된 기술)이 산업혁명이라는 변혁으로 유럽으로 넘어갔으며,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미국으로 옮겨갔고, 다시 지식혁명이라는 제3의 물결과 함께 그 흐름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지식. 토플러는 ‘무용지식(obsoledge = obsolete + knowledge)’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모든 지식에는 한정된 수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토플러는 이러한 무용한 지식으로부터 진실을 가려내는 6가지 능력으로 합의, 일관성, 권위, 계시, 내구성, 과학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제4의 물결 속에서 자본주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것인가라는 자문에 토플러가 던진 화두는 무형성(無形性)이다. 보이지 않는 부, 시장, 화폐경제 등, 보이지 않는 것들과 보이는 것들이 상호작용하면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켜 일찍이 역사상 없었던 모습의 부의 창출시스템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자본주의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토플러의 ‘부의 미래’는 누구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혁명적 부의 변화에 대해 방향과 대안을 제시해주는 좋은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열 / 알라딘U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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