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의 진정한 의미는?

2006-12-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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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방송인, 신문 칼럼니스트로 ABC를 비롯한 여러 방송 매체에서 두각을 나타냄으로써 에미상을 수상한 사람, 특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저자의 신간 소설이다.
저자가 전작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 책도 우리가 미처 가지 못한 인생의 길에 대한 회오, 자기연민, 삶의 진부함을 ‘죽음’이라는 거울에 비춰봄으로써 오히려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단 하루만 더’는 ‘죽은 이와 산 사람’의 만남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또 한 번 감동적으로 환기시켜 준다.
단 하루 당신의 삶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작가는 이런 질문을 통해 지나간 우리의 삶을 되새기게 한다. 거기에는 사랑, 희생, 상처, 아름다운 추억 등이 각인되어 있다.
주인공 찰리는 어려서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늘 아버지의 부재를 어머니에게 원망하며 성장한다. 장성해서 가정을 꾸민 후에도 아버지를 만나느라 어머니를 방치한다. 중요한 가족 모임이 있던 어느 저녁,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또 아버지를 찾아간 사이 어머니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영혼이 되어 찰리 앞에 나타난 어머니는 찰리의 가슴에 묻어두었던 어머니요, 찰리가 그토록 이해하기를 원했던 어머니의 진짜 모습이었다. 찰리는 어머니를 이해한 후, 자신의 딸에게도 자기 삶을 이해시킬 수 있게 된다.
우리들의 삶은 결국 가까운 이들에게 공감을 얻음으로써 완전해 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미치 앨봄이 이 책에서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다.
저자는 모성애의 끝없는 힘을 아름답게 그려두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 존경을 표하고 있으며, 가족의 신성함, 인간의 욕망과 자기 연민의 고통 등을 실감있게 보여주어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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