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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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 과테말라 여성 취업미끼 밀입국

2006-12-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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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 강요 포주 4명 체포

LA 주택·아파트 6곳 급습
감금된 10여명 여성 발견

과테말라의 젊은 여성들을 미국 내 고임금직 취업을 미끼로 유혹하여 밀입국시켜 강제로 매춘에 내몰아온 혐의로 과테말라 출신 LA 여성 4명이 쇠고랑을 찼다.
밀입국시킨 여성들을 감금하고 매춘을 강요하고 폭행·살인 협박을 일삼아 온 악덕포주들은 남성 고객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두 명의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꼬리가 잡혔다.
FBI와 연방 이민세관국, 또 연방노동부와 LAPD 수사관들이 지난 3개월간의 합동수사 끝에 20일 이들의 매춘 근거지였던 LA지역의 주택과 아파트 6곳을 동시에 덮쳐 이들을 체포했다. 시검찰은 27세부터 48세까지의 주로 가족, 친지인 이들을 밀입국, 불법이민자 은닉, 매춘조직 운영 등의 혐의로 21일 기소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으로 현장에 없었던 다른 한명의 친지 여성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1건당 각각 7년에서 10년의 중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검찰은 말했다.
수사관들은 처음 이들 밀입국 및 매춘조직을 신고한 두 명 피해자와 지난달 구조된 2명 외에도 이날 10여명의 여성들을 발견했으며 이들도 역시 강제 매춘에 종사해온 피해자일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이들의 체포 및 수색영장 발부에 이용된 FBI 수사관의 범죄내용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조국 과테말라에서 10대 등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 가족이 LA에서 큰 비즈니스를 하는데 고임금 인력이 필요하다며 유혹한 후 이들을 밀입국 시켰다.
그런 후 미입국비용만 1만~2만달러라며 그를 갚으라며 강제매춘에 내몰았다. 피해자들을 주택이나 아파트에 감금시키고 엄중한 감시와 가족까지 다 죽이겠다는 협박으로 이들의 반발과 도주시도를 막았다.
매춘에 저항하거나 달아나다 실패한 여성들은 죽도록 얻어맞았으며 고객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여성들에게도 사람을 보내 감쪽같이 죽일 것이며 과테말라의 다른 가족을 다 살해한다는 등의 셀폰 협박을 일삼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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