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등 입주 상인들 강력 반발
▶ 시당국과 갈등 불가피 ... 한인업소만 40개
지난 19일 워싱턴DC 시의회를 통과한 캐피탈 시티 마켓 (구 플로리다 마켓) 재개발 프로젝트는 한인이 재개발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한인등 상당수 입주상인들이 재개발을 반대, 시 의회와의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재개발 프로젝트는 시 의회의 승인에도 불구, 50% 이상의 마켓내 부지 소유주(Land lord)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것으로 알려져 삼왕식품의 최상오 사장측이 제안한 12억 달러 규모의 마켓 재개발 계획이 실행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재개발 주요 내용
재개발 계획은 기존 캐피탈 시티 마켓을 헐고 그 부지에 3층 건물을 지어 도·소매 상인들에게 분양하고 대형호텔과 1,700세대의 콘도단지, 57만 스퀘어피트의 도매 유통상가와 18만 스퀘어피트의 소매상가를 짓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한 14만1천 스퀘어피트의 식당가와 피트니스 센터, 데이케어 센터, 수영장, 실내 농구장이 있는 YMCA 빌딩과 볼링장, 영화관, 스케이트장, 헬스 클리닉, 도서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 한인 업주등 반발
재개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업주들은 기존 마켓을 완전 헐고 새로 짓는 대신 적절한 보상과 함께 업그레이드 방식의 재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업주들에 따르면 이 마켓의 현행 시가는 스퀘어피트 당 600달러 수준이지만 워싱턴DC 시의회는 시가의 1/6만 보상하겠다는 안이 제시된 상태다.
플로리다 마켓 상조회 회장인 파스칼 변호사는 “기존 마켓을 헐지 말고 업그레이드 시켜 샌프란시스코의 마켓과 같이 명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0월 열린 공청회에서 제기한 바 있다.
현행 재개발 방식에 반대해 온 ‘초이 컴퍼니’의 최상권 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플로리다 마켓에는 한인 10명을 포함, 65명의 부지 소유주중 상당수가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째 이곳에서 육류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 모씨는 “시의회의 재개발 계획 승인은 이미 예상된 것”이라면서 “부지소유주들은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면 재개발 에 동의할 수 있겠지만 테넌트들은 보상에 대한 아무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마켓 상조회(회장 파스칼 변호사)는 이번 시의회의 재개발 프로젝트의 승인과 관련 내년 1월16일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 캐피탈 시티 마켓은 ...
플로리다 에브뉴와 뉴욕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플로리다 마켓은 야채, 과일, 생선, 육류, 잡화 등을 공급하는 도매 시장으로 현재 160여개 업소가 몰려있다. 이중 25% 정도인 40여개가 한인업소로 알려져있다.
1970년대 이후 한인상인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마치 한인 도매시장처럼 한인사회에 인식되어 왔으나 90년대 들어서부터는 중국계들의 진출과 대형 마켓들의 출현등으로 한인업소들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