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거리‘사기범죄 온상’
2006-12-16 (토)
홈리스 이용 푸드스탬프·의료사기 기승
식품구입권 절반값에 사들여 600만달러 이득
거짓환자 치료비조 2년간 160만달러
스키드로 스토어 2곳·클리닉 관련자들 체포
약 1만명의 홈리스들이 밀집한 LA 다운타운 스키드로가 홈리스들을 이용하여 연방 정부의 돈을 갈취하는 사기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전했다.
LA타임스는 이날 톱기사로 노숙자와 저소득층에게 정부가 배부하는 푸드스탬프를 액면가 절반의 현금으로 사들여 불법 이득을 취하는 사기범죄나 메디칼이나 메디케어 카드를 소지한 홈리스들을 무조건 병원으로 끌고 가 테스트를 하고 최대한도의 돈을 챙기는 의료사기 등이 만연중이라 보도했다.
또 이같은 사기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LAPD와 연방 당국의 엄격한 단속이 펼쳐지고 있다고 아울러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푸드스탬프 사기는 스키드로에 마약밀매나 강력범죄 발생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저소득층의 식품구입용 푸드스탬프를 절반의 현금으로 사들인 스키드로의 두 군데 스토어의 푸드스탬프 사기행위를 적발, 관련자를 체포, 기소했다. 이들 중 샌피드로 스트릿과 5가의 남동쪽 코너의 말카샨스 할리웃 마츠에서는 4년 동안 푸드스탬프 사기로 520만 달러의 부당 이득을 취하는 등 두 군데의 사기로 연방 정부는 최소한 600만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또 지난달에는 메디칼과 메디케어 홈리스들을 치료라는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데려간 맥아더팍 지역의 ‘워크플레이스 인더스트리얼 매니지먼트’ 클리닉의 의료사기를 파헤쳐 3명의 관계자를 37건의 메디칼 사기혐의로 공식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범죄행위로 납세자들의 혈세가 지난 2년 동안 무려 160만달러 이상 낭비됐다.
이들 의료사기 조직은 수백명씩의 청구환자들 중 이미 사망한 35명을 포함시키고 또 담당의사가 해외로 장기 출타기간에도 환자들을 치료한 것으로 보고한 수법을 이용했다. 한편 이 병원 외에도 사우스LA의 한 병원도 홈리스들을 일주일에 여러 번씩 차에 태워 데려가 치료나 검사를 한 후 최대한의 치료비를 정부에 청구한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