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밴프 은행강도’ 체포·수배

2006-12-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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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주 20대 한인 사촌형제 3명

▶ 범행 전 허위신고로 주의분산

(캘거리)사촌형제 사이인 20대 한인청년들이 은행강도 혐의로 체포·수배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
11일자 ‘캘거리 헤럴드’는 올 여름 밴프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과 관련 연방경찰(RCMP)이 용의자 3명 중 1명을 지난 8일 검거하고 다른 2명을 수배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8일 CIBC 밴프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수배된 로널드 배(22)씨는 6~8개월 전까지 이 은행에서 직원으로 일했었다. 또 다른 용의자 로이 배(23)씨는 로널드 씨의 친형, 8일 체포된 데니스 김(24)씨는 이들의 사촌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전원 BC주 버나비에 거주하고 있으며, 경찰은 체포된 김씨의 집에서 지난 8월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찰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RCMP의 패트릭 웹 경사는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은 채 아직도 상당한 액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그는 이어 수배된 배씨 형제가 아직 국내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15분 전 밴프의 림락호텔(Rimrock Hotel)에서 폭탄이 발견됐다는 허위신고를 911에 접수시킨 다음, 경찰과 긴급차량들이 그 쪽으로 몰려간 틈을 타 복면을 쓰고 은행에 난입했다. 이들은 당시 안에 있던 9명의 직원과 손님들을 총으로 위협하며 현찰을 턴 뒤 달아나는 과정에서 연막탄(smoke grenade)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밴프 거리는 텔러스가 주최하는 골프 스킨스대회 관련 인파로 북적대고 있었다.
웹 경사는 형사 15명이 투입됐지만 용의자들 모두 전과가 없었기 때문에 수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목격자들의 진술과 은행 감시카메라에 잡힌 용의자들의 모습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더 많은 용의자들이 연관됐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 김씨는 밴프로 이송돼 무장강도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한편 지난 11월 29일에는 토론토 북쪽에 있는 캐나다외환은행 쏜힐지점(지점장 우인)에서도 복면강도가 침입, 창구의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일부 언론은 범인이 동양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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