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석학들이 말하는 삶의 지혜

2006-12-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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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51강
허우슈선 지음

런던대학 경제학과 부교수 출신이며 중국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여러 해 동안 인터뷰한 케임브리지 졸업생의 증언과 그곳 교수들의 강의노트를 토대로 해서 쓴 책이다.
겸손과 인간미를 겸비한 최고 엘리트의 산실 케임브리지가 뉴턴, 루소, 네루, 케인즈, 밀턴, 러셀 등 뛰어난 인물을 많이 배출해낼 수 있었던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독특한 면학풍토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에게 인생철학을 가르치는 데 주력한 점으로 지식 외에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전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09년에 설립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정에는 오래된 세 개의 아치형 문이 있다. 겸손의 문, 미덕의 문, 그리고 영예의 문이다. 문 위에 새겨진 ‘겸손’과 ‘미덕’ ‘영예’는 800년을 내려온 케임브리지의 교육이념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겸손과 인간미를 존중할 줄 아는 최고 엘리트를 육성하겠다’는 학교의 의지를 세 개의 문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 책은 지난 800년 간 케임브리지를 거쳐간 수많은 석학들의 강의노트 속에서 현재를 사는 우리 삶에 정신적 자양분이 될 만한 철학적 테마들을 압축적으로 추려낸 일종의 ‘인생 교과서’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 덕목, 올바른 성공의 조건을 가르치는 데 유난히 공들여온 케임브리지의 전통에 걸맞게 이곳 출신 교수들이 남긴 노트에는 우리 삶의 금과옥조가 될 철학적 통찰과 명언들이 가득차 있다.
저자가 여러 해 동안 인터뷰한 케임브리지 졸업생의 증언과 그곳 교수들의 강의노트 속에서 추려낸 내용들을 생각과 행동, 사랑과 증오, 아름다움과 추함, 개인과 사회, 고통과 쾌락, 지혜와 용기, 성공과 실패 등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 듯하지만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10가지 철학적 테마로 압축, 51강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연말을 맞아 분주한 일상이지만 틈을 내어 세계적인 석학들이 말하는 인생의 의미와 삶의 지혜는 어떤 것인지 음미해 보고, 새로운 해를 맞는 계획과 다짐들에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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