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지문 ID’거센 항의
2006-12-07 (목)
어바인 유니버시티 고교 부모들 반발 철회
어바인의 유니버시티 고교에서 지난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2,200여 전교생 지문인식 페이먼트 프로그램이 자녀들의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로 취소됐다.
이 학교는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이나 스낵 등을 사려고 대기하는 긴 줄을 줄여 학생들의 시간낭비를 막고 또 신분증이나 프리페이드 카드의 빈번한 도난이나 분실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지문인식 시스템을 도입한 것.
존 퍼슨 교장은 학생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미 동부나 남부 지역 여러 교육구와 학교에서 사용중으로 알려진 이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다
학교측은 지난 주 학부모들에게 이 시스템 도입을 알리고 4일부터 시행한다는 공지문을 보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채취된 지문이 사생활을 침해하고 또 악용당할 수 있다며 항의를 했다. 학교측은 이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즉시 지문인식 시스템 시행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한편 어바인 교육구측은 유니버시티 고교의 지문인식 시스템 도입과 학부모의 반대로 철회된 사실도 몰랐다면서 그같은 시스템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학부모뿐 아니라 당사자인 학생들도 지문인식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지문인식 시스템이 캘리포니아주 학교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지만 동부 지역이나 남부 지역의 많은 교육구나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시행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25%의 학교들이 신분증 대신 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유럽 전역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는 것.
전국의 400여개 학교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설치해준 아이덴티-메트릭스측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인식된 지문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도난당하거나 악용될 우려가 없다.
따라서 분실이나 도용되기 쉬운 학생증을 갖고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고 정확하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