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유당 새 총재, 스티븐 디온

2006-12-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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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판 뒤집기로 대 역전

자유당 새 총재로 스티븐 디온이 선출되었다. 그야말로 막판 뒤집기에 의한 대 역전의 드라마였다.
스티븐 디온 총재는 2일 4차 투표까지가는 접전 끝에 당초 유력한 후보인 이그나티에프를 제치고 1위로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일 부터 몬트리올에서 열린 투표에서 당초의 예상대로 1차 투표 결과 이그나티에프, 레이 후보가 1위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디온 후보는 3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였다. 이어 계속된 2차 투표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3차 투표를 앞두고 4위를 차지한 제럴드 케네디 후보가 이전의 약속대로 디온 후보를 지지하고 후보를 사퇴한 가운데 치러진 3차 투표에서 스티븐 디온 후보가 이그나티에프 후보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하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디온 후보도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한 가운데, 3위에 머무른 레이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며 중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디온 후보는 레이 후보의 주요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였고, BC주 후보였던 헤디 프라이 후보의 지지도 얻어내어 당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어진 2일 4차 투표에서 총 투표 수 4,605표 가운데 과반수를 훨씬 넘는 2,521표를 얻어 과반수에 못 미치는 2,84표를 얻는데 그친 이그나티에프 후보를 가볍게 제치고 당선되는 대 이변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였다.
한편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디온 후보는 하퍼 총리와의 가상 대결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었다 (본보 12월2일자 참조).
디온 총재는 퀘벡 출신으로 퀘벡의 분리·독립에는 반대하고 있으며, 환경부 장관 출신으로 환경 문제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디온 총재를 선출한 이후에 실시된 스트러티직 카운셀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37퍼센트의 응답자가 자유당을 지지하여 31퍼센트에 그친 보수당을 제쳤으며, 지난 10월의 32퍼센트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그나티에프와 레이 후보는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이제 앞으로 관심은 컨서버티브 스티븐 (스티븐 하퍼 총리) 리버럴 스티븐 (스티븐 디온 자유당 총재)의 두 스티븐 가운데 누가 차기 캐나다의 총리가 될지 결정하는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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