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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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드 고래 조련사 공격

2006-12-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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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왜 물었을까?”

‘샤무’ 관중 보는 앞서 두 번이나
‘12년 함께 한 친구’ 발 부러뜨려

샌디에고 시월드의 명물 쇼로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살인고래 샤무 쇼’에서 베테런 조련사가 샤무의 공격을 두 번이나 받은 사건이 29일 오후 5시께 발생했다.
이날 살인고래 샤무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관중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물속에서 남성 조련사 켄 피터스(39)의 발을 입에 물고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한동안 바닥에 잡혀 있던 조련사는 얼마 후 물 밖으로 올라왔고 뒤따라 올라온 샤무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나 샤무는 두 번째로 다시 조련사를 끌고 물속으로 사라졌다.
다행히 샤무는 얼마 후 입에 물었던 그의 발을 풀어줬고 물 밖으로 간신히 헤엄쳐 나온 피터스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쇼를 관람하던 방문객들은 샤무가 조련사를 물고 물속으로 끌어내리면서부터 놀라 소리를 쳤으며 일부 관중들은 비디오 카메라 등으로 그 장면을 녹화했다. 시월드 어드밴처 팍측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샤무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았던 피터스는 발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건강상태는 아주 좋다고 밝혔다.
마이크 스카푸치 대변인은 피터스의 노련한 그의 경험과 테크닉이 자신도 다른 고래들의 흥분을 유발시키지 않아 더 큰 사고를 막았다고 치하했다.
그에 따르면 피터스는 시월드서 16년간 아무런 문제없이 조련사로 일해 왔으며 문제의 살인고래 샤무를 다룬 경력만 12년이다. 샤무가 갑자기 난동을 부린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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