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업주들 “연말이 괴로워”
2006-11-29 (수)
10여개 단체서 행사 협찬요청 잇따라 경제적 부담‘골머리’
뉴욕과 뉴저지 일원 한인사회에 연말시즌을 맞아 각종 행사에 대한 협찬요청으로 비즈니스 운영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 업주들은 “한두 곳이 아닌 10여개 단체에서 한꺼번에 행사 협찬 요청을 해오고 있어 금전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한인사회가 워낙 좁은 곳이라 한 곳에 협찬하면 나머지 행사들도 협찬을 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 협찬이 후하다고 소문난 A사의 사장은 “연말은 사회를 위해 환원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협찬 요청에 응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건당 300~500달러를 지원했지만 요즘에는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200달러 정도로 낮췄다”고 털어놨다.
플러싱 소재 의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현금이 아니라 의류품목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지만 그래도 매년 연말마다 약 2,000달러어치의 상품을 경품으로 협찬하고 있다”며 “요즘은 전화기에 모르는 번호가 뜨면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의 한 단체장은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가 지난 수년간 많이 성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비즈니스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행사 협찬은 각 단체들이 알아서 자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