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도 안 나오는데 뭘 봐”
2006-11-29 (수)
할리웃 성탄절 퍼레이드 갈수록 인기‘시들’
LA의 명소인 할리웃 거리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성탄절 축하 퍼레이드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져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75회째를 맞은‘할리웃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는 추수감사절 다음 일요일 오후 열리지만 갈수록 저명인사 참여가 부진해지고 따라서 참여 관중들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
왕년에는 밥 호프나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미 스튜어트, 나탈리우드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가해서 관중들도 10년 전에는 75만명 이상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젊은이들에게 생소한 가수 조지 로페스가 그랜드 마샬을 맡고 헐크 호건, 마이클 볼튼, 방송인 레지스 필빈이 참석하는 등 대스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의 관중 수는 최대 1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초라했다.
행사를 주관한 할리웃 상공회의소 측은 퍼레이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새로운 스타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할리웃 명예시장이자 오래도록 조직위원장을 맡아왔던 자니 그랜트는 “여러 영화사들에 공개적으로 편지를 보내 ‘A급’ 스타들의 참가를 호소했으나 차가운 반응이었다”며 “TV와 인터넷의 영향으로 쇼 비즈니스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제작사들이 유명 스타들을 퍼레이드에 참가시키는 방법으로 지명도를 높이고 영화를 홍보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이제는 스타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함에 따라 스튜디오의 영향력이 약해졌고 본인들 스스로도 퍼레이드를 반기지 않고 있다는 것.
주최측은 관중 참여를 늘리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마이스페이스 닷컴에 퍼레이드 개최를 알리는 한편 10대들이 즐겨보는 TV 드라마 출연진을 퍼레이드에 참가시켰으나 중장년 세대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