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에 대한 것”

2006-11-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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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2005년까지 HP의 CEO였으며, HP에 부임하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AT&T와 루슨트테크놀러지의 고위임원이었으며,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이 6년 연속 ‘세계 최고의 여성 CEO’에 선정한 칼리 피오리나의 치열한 커리어를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스텐퍼드 대학에서 중세역사와 철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고,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MIT의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사와 철학을 공부한 인문학도가 비지니스계에 입문해 말단사원, 팀장, 임원을 거쳐 마침내 HP의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도전, 그리고 해고에 관한 미스터리까지 담고 있다.
이 솔직한 자서전을 통해 그녀는 공개된 면모 뒤에 숨겨진 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공과 실패, 깊은 두려움과 가장 힘들었던 일까지 고백하는 것이다. 야망 있는 젊은 여성으로서 유서 깊은 AT&T에서 일하던 시절과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분할과정을 주도했던 관리자 생활을 자세히 들려준다.
무엇보다 피오리나는 전설적인 회사이긴 하지만 문제가 많았던 HP를 변화시키면서 거센변화에 맞닥뜨린 과정을 세세히 보여준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이방인이었다. 내부 출신이 아닌 첫 외부 CEO였고, 엔지니어를 숭배하는 남성 중심 문화에서 첫 여성 리더였다. 또 서부인 실리콘밸리 출신들 사이에서 동부 출신이었다. “HP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멈춰 서 있었다. 그들은 창립자들 없이는 어떻게 나아가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했다. ‘변화가 모든것을 망치면 어쩌지?’하고 말이다라고 썼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적할 유일한 여성 파워맨으로 손꼽히는 저자가 언론 뒤에 감춰진 속마음을 고스란히 털어놓았으며 비지니스는 단순히 수치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강력한 여성 관리자’의 모습을 넘어 그녀가 진정 누구인가를 알려준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비지니스계에 있든 아니든 간에 그녀가 지금까지 한 힘든 선택들을 통해 많을 것을 배울 있을 것이다.

칼리 피오리나·힘든선택들
칼리 피오리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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