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의 눈에 감사의 안경을 끼고

2006-11-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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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감사와 기쁨이 모이면 평생 즐거움이 된다. 하루하루의 근심이 모이면 평생 슬픔이 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제는 이미 지나 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아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어제가 있기에 오늘이 있고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보장되기에 그렇다. 연장선과 같다.
한 사람의 생이 기쁘고 즐거운 생이 될 수 있고 슬프고 암담한 생이 될 수 있는 조건은 그 사람의 능동적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다. 수동에서 벗어난 능동적인 생각과 행동 안에 얼마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심고 그대로 실천해 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하루는 기쁨이 되거나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러니 하루의 기쁨은 그 사람의 긍정적 사고에 근거한다 해도 괜찮다.
사람은 순간순간 결정을 짓고 살아가야 하는 판단의 존재다. 하루가 시작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생각되어지는 마음의 순간순간 결정은 수십 가지에서 수백, 수천 가지일 수 있다. 그만큼 생각이 많은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생각을 줄이면 줄일수록 하루는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근심이 많다는 것일 수도 있기에 그렇다.
단순한 사람이 복잡한 사람보다 더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 생각이 적기 때문이다. ‘식자우환’이라 하지 않던가. 단순하다고 할 때 그 단순은 경솔하다는 말과는 다르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은 생각과 행동 두 가지 면에서 빨리 결정하여 행동하거나 빨리 잊어버리는 것도 있지만 마음을 순수하게 갖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해당된다.
사람의 한 생은 길다고 보면 길고 짧다고 보면 짧을 수 있다. 길어봐야 100년 미만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 생이 된다. 그러니 하루하루 기쁘고 즐겁게 살아, 남겨진 생이 길던 짧던 행복하게 살아가야 한다. 주어진 생 그 자체는 축복이요,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중의 축복이기 때문이다.
하루를 기쁘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은 늘 아침이 바쁘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지각하기 일쑤다. 지각하면 그 날 하루는 기쁘게 시작될 수가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여유가 생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은 그 날 하루의 일과가 여유 있게 돌아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그러면 즐겁게 하루가 시작될 수 있다.
형편이 별로 좋지도 않은 사람인데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는 것은 괜찮은데 늘 얼굴이 근심에 차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마음과 습관에 달려 있다. 없어도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마음이 되어 있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잘 사는데도 늘 근심에 저린 얼굴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더 많은 것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럴 수 있다.
작은 것에도 감사를 하고 살아가는 마음의 습관이 붙어야 그 사람의 생은 하루하루가 기쁘고 즐거울 수 있다. 감사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리 큰 것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다 하더라도 기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없다. 상식이다. 상식인줄 알면서도 잘 안 되니 문제다. 문제 해
결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딸려 있다. 마음의 눈에 어떤 안경을 끼느냐에 딸려 있다.
오는 23일,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미국 땅의 선조들이 영국에서 들어와 첫 해를 보낸 다음 추수한 것을 기념하여 가지게 된 추수감사절은 크리스마스와 같은 미국 최대 명절 중의 명절이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이 명절엔 흩어진 가족들이 함께 모여 터키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자리를 갖고, 살아온 것에 대해 혹은 살아갈 것에 대해 감사하는 날이다. 이 날만 감사해서는 안 된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는 마음의 습관이 붙을 때 그 생은 늘 기쁘고 즐거운 생이 될 수 있다. 마음의 눈에 감사의 안경을 끼고 매사 감사하는 자만이 평생 즐거움이 보장될 수 있다.

<김명욱> 목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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