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자신감이 없는 어린이 <상>’

2006-11-1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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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행동들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그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동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자신이 가치가 없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자신의 태도 행동 또한 부정적이며 모든 것에 열의를 보이기 힘듭니다. 자신들의 가치를 흔히 학교에서의 성적이나 사회생활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에 따라 정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없어 하는 원인들에는 첫째, 과잉보호를 당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없고 독립성이 부족하며 자신이 직접 결정을 내리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둘째, 부모가 무관심할 경우 어떤 아이들은 독립성이 더 강해지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 자신을 존중하는 능력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매우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셋째, 부모가 너무 완전 무결하면 아이들은 부모에 비교해 자신들이 너무 미숙하고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실수나 잘못에 과잉 반응을 보이고 항상 자신의 단점을 강조하며 성공할 수 없다 여기므로 모든 일에 기권을 하거나 자꾸 미루는 등 최선을 다 하지 않습니다. 넷째, 부모가 너무 비판적이거나 인정을 해주지 않고 부모가 모든 결정을 혼자 하려고만 하고, 지켜지지 않을 때 벌을 자주 주는 경우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다섯째 부모가 너무 뚱뚱하다거나, 너무 작다거나, 너무 크고, 너무 바보라고 여기는 아이들은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느끼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부모가 아이들과 친하여 서로 대화가 수월하면 문제의 반은 해결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아이들과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아이들이 하는 말들을 경청해 주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안심하고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게 됩니다.
우선 학교에 가기 전의 나이의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능력이나 부모가 자신들에게 허용하는 범위를 알기 위하여 계속 시험을 합니다. 더 사랑해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면서도 확실한 한계를 아이들에게 알려 그 한계선을 벗어나게 되면 단호하고 일관되게 고쳐 주어야 합니다. 청소년들도 하는 행동이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의 능력과 한계를 계속 시험합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좀 유연성 있는 지도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믿음과 존중, 존경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도 어른과 같이 자신들이 중요하고 사랑 받고 인정받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느낌들은 남들이 자신을 대우해 주는 대로 나타나므로 부모의 도움에 의하여 길러진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칭찬을 항상 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들의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데는 칭찬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을 줍니다. 그 외에 방법에는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며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주의 깊게 들어주고, 너무나 높은 목표를 설정해 도달하지 못하여 실패를 거듭하지 않도록 목표를 알맞게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될 수 있으면 아이들이 자신들의 문제는 직접 해결하도록 지도는 해 주되 대신 해주는 습관은 없애야 합니다.
아이들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일이나 성취한 것은 부모가 원했던 일이 아니더라도 기뻐해 주고 칭찬해 주며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선택의 여지를 충분히 주며 행동을 수정해 주어야 할 때는 잘못된 행동이 문제이지 그 아이 자체가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도록 합니다.
다음번에는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키워 주기 위한 방법을 나이별로 소개하겠습니다.
(213)484-0077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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