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지펴라’(Catch a Fire)★★★½
2006-10-27 (금)
정보부장 닉이 패트릭(왼쪽)을 연행하고 있다.
온순한 흑인이 왜 테러범 됐다
90년대 ‘애국자 게임’등 일련의 매끈한 오락액션영화들을 만든 호주태생의 필립 노이스의 정치액션스릴러로 그의 2002년작인 또 다른 정치스릴러 ‘조용한 미국인’을 연상케한다. 이 영화는 남아공이 아직 백인이 지배하던 때인 1980-81년 억압에 항거하는 흑인게릴라들의 테러를 다룬 액션영화다. 정치적 내용도 다분히 포함하고 있지만 정치적 영화라기 보다는 액션과 스릴에 치중했다. 상당히 말끔한 솜씨의 영화이긴 하나 깊이는 모자란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남아공 시골인 세쿤다의 정유공장에서 일하는 패트릭(데렉 루크가 착실한 연기를 한다.)은 300만명의 백인이 2,500만명의 흑인을 지배하는 현실을 못 본척하고 사는 온순한 남자다. 공장서 상사의 말을 잘 들어 승진을 했고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비록 타운쉽(흑인 거주지역)에 살지만 만족한다.
그러나 공장에서 폭탄테러사건이 나면서 공장내부를 잘 아는 패트릭이 혐의를 받고 반테러조사기관의 보안분실 대령인 닉(팀 로빈스)으로부터 모진 심문을 당한다. 패트릭이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를 대지 않으면서 급기야는 패트릭의 아내 프레셔스(바니 하나)까지 심한 고문을 받는다. 패트릭이 알리바이를 대지 않는 이유는 외도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모진 고문을 당하자 그제서야 패트릭은 현실에 눈을 뜨고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모잠비크에 있는 아프리카민족평의회의 군사행동반에 가입한다. 모잠비크와 앙골라등지에서 맹훈련을 받은 패트릭은 정유공장을 파괴하기 위해 세쿤다로 돌아온다. 그리고 패트릭은 옥살이 10년만에 풀려난다.
영화는 끝에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애매모호하게 묘사된 인물이 닉. 그는 가정적이요 인간적인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묘사되는데 로빈스가 그 역을 나쁜 사람도 아니요 그렇다고 좋은 사람도 아닌 식으로 어정쩡하게 연기한다. PG-13 등급이 말해주듯 중화된 액션스릴러다. Focus.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