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밴쿠버 2018년 월드컵 공동개최 추진

2006-10-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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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월드컵 개최는‘찬성’올림픽은‘반대’로 나타나

밴쿠버와 이웃도시인 미국 시애틀이 2018년 월드컵 공동주최를 추진키로 했다.
두 도시는 또 2020년 엑스포와 2028년 올림픽 등 일련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공동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7일 언론이 보도했다.
밴쿠버 관광공사와 시애틀 관광국은 지난 5일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모임을 갖고이들 행사 유치 타당성을 검토할 조사팀을 구성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양측은 내년초 시애틀에서 2차 회의를 열어 조사팀의 검토 결과를 보고받을 계획이다.
제프리 라이트 시애틀 관광국장은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밴쿠버가 그동안 이룩해온 성취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도 그 성공가도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밴쿠버가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된다.
그러나 올림픽은 두 나라가 공동개최한 전례가 없는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규정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1개 도시로 못박고 있어 유치 추진에 난관이 예상된다.
과거 스위스의 제네바와 프랑스의 리옹, 미국의 레이크 플래시드와 캐나다의 몬트리올이 공동개최를 추진했으나 IOC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단계에 이르지도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마이클 챔버스 캐나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의 경우 IOC 규정에 예외적으로 두 도시 또는 두 나라의 공동개최를 허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2010년 동계올림픽이 밴쿠버-휘슬러 공동개최인 점을 예로 들었다. 또 한국 평창 등이 경합을 벌인 개최지 선정 때 오스트리아의 잘즈부르크는 일부 종목을 독일의 코니히제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챔버스 위원장은 그러나 하계올림픽 규정이 완화되더라도 국경통과 등 많은 문제가 제기돼 성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림픽 공동개최 구상은 밴쿠버~시애틀~포틀랜드를 잇는 북미 서해안 지역을 통합경제권으로 묶는다는 이른바‘캐스커디아 컨셉’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 중반에도재계에서 2008년 올림픽 공동유치 추진 움직임이 있었으나 여건 미비로 진전되지 못했다.
월드컵의 경우 한국-일본 공동개최 전례가 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익금 배분 등의 문제로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짐 스토리 밴쿠버 관광공사 대표는 “시애틀은 1990년 굿윌 게임 등 국제행사 주최 경험이 있고 밴쿠버도 동계월드컵을 계기로 교통·숙박 등 기반시설이 크게 확충된 만큼 두 도시가 힘을 합치면 한국과 일본 못지않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지난 주 실시된 입소스 리드의 간이 조사에서 (성인 390명 대상) BC 주민들은 월드컵 개최는 찬성하나 올림픽 개최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은 세계박람회개최는 응답자의 40%가 찬성을 나타냈으며, 월드컵 개최는 36% 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하계올림픽 경기는 단지 3% 만이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월드컵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하계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까지 개최지가 확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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