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난구조대’(The Guardian)
2006-09-29 (금)
<베테런 해난구조대원 벤(왼쪽)은 풋내기 제이크에게 호된 훈련을 시킨다.>
‘해난구조대’(The Guardian)
★★★½
베테런 교관과 졸병간 애증 그려
‘사관과 신사’ 등 과거 여러 영화에서 사용한 베테런 훈련교관과 겁 모르는 졸병간의 애증이 얽힌 관계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좋은 제자를 만드는 훌륭한 선생의 얘기다. 이번에는 정예들로 구성된 미 해안경비구조수영단이 주인공으로 영화는 이들의 희생적이요 영웅적인 활동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케빈 코스너가 묵직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드미 모어의 연하 남편 애쉬턴 쿠처를 닦달하는데 백색 고깃덩어리 같은 쿠처가 꽤 호연한다. 상당히 통속적인 군대의 기초훈련 영화지만 흥분되고 긴장감 가득한 해양구조 장면 등 볼 것이 많은 다소 감상적인 액션 오락영화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해난구조대원 벤(코스너)은 알래스카 베링해에서의 마지막 구조활동이 실패하면서 헬기에 탄 동료들이 전원 몰사한 뒤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벤의 상관은 마다하는 벤을 구조대원 후보생 훈련교관으로 보낸다(훈련이 매우 고되 후보생들의 50%가 도중하차한다고). 후보생들 중 벤의 비위를 거스르는 것이 고교 수영챔피언 출신의 오만 방자한 제이크(쿠처). 그런데 제이크는 나름대로 말못할 과거를 갖고 있다. 그래서 벤은 제이크를 찍어 집중적으로 혹독한 훈련을 시키나 제이크는 악착같이 이를 견디어낸다.
이런 교관 대 훈련생간의 의지의 대결과 악감이 호감으로 변이해 둘이 의리와 우정으로 단단히 맺어지는 얘기가 장시간 진행된다(그런데 훈련장면이 너무 길다). 그 사이 사이로 해난구조 액션과 제이크와 동네의 섹시한 초등학교 여교사(멜리사 세이지밀러)간의 로맨스도 개입하나 로맨스 부문은 순전히 장식용에 지나지 않는다.
마침내 엄격한 교관과 풋내기 훈련생은 갈등의 고비를 넘기고 둘이 함께 해난구조작업에 출동한다. 루이지애나에서 탱크에 75만갤런의 물을 쏟아 부은 뒤 촬영한 해난구조장면은 정말로 스릴과 서스펜스가 가득한 장관이다. 튼튼하고 건전한 영화인데 결점은 상영시간이 무려 139분이라는 점. 제이크가 공군 술집에 가서 ‘바룸 브롤’을 하는 장면은 잘라도 될 것이다.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 PG-13. Touchstone.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