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이유

2006-09-23 (토)
크게 작게
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떄문이라고?
리사 시크라이스트 치우 지음

‘사이언스’ 사이언스 뉴스’ ‘바이오월드 투데이’등에 유전학과 의학, 분자생물학의 최신 경향을 글로 써 온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유전자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유전질환에 관해 쓴 책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유전자와 유전질환들에 대하여 구체적인 사례와 역사적인 사건, 일화 등을 통해 독자들을 흥미로운 유전자의 세계로 초대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선 비린내를 유발하는 유전자, 검은 오줌을 누는 유전자, 늑대인간 유전자, 킬리코 고양이 유전자 같은 진귀하지만 들물지 않게 발현하는 유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ACE 유전자는 지구력을 높이고 슈와제네거 유전자는 근육 양을 키워 운동선수로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치즈버거 유전자를 지닌 운 좋은 사람들은 배불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초인적인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
한 생명체를 호모 사피엔스로 결정짓는 유전자는 무엇일까? 노화를 촉진하는 유전자와 브로콜리를 싫어하게 만드는 쓴맛을 느끼는 유전자는 또 무엇일까? 이 책은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신가하고 독특한, 다른 한편으론 비극적이고 기묘한 유전자 이야기와 인간 지놈에 얽힌 아주 별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은 이런 형질들이 아주 희귀한 몇몇 사람들만이 가진 특별한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세포 기관에서 일어난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는 데 있다.
각각의 흥미로운 일화를 읽어나가다 보면 단일 유전자 질환이나 각인 현상 같은 유전학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유전자의 탄생과 진화에 관한 현대 유전학을 둘러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