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 미래 좌우할 무역파트너

2006-09-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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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뒤엔 美 아닌 中”

▶ 한국은‘관심 밖’

(오타와) 대다수 국내인들은 앞으로 20년 내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이 미국을 제치고 캐나다의 가장 중요한 무역파트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재단(Asian Pacific Foundation of Canada)과 전국지 글로브앤드메일의 의뢰로‘스트래티직 카운슬(Strategic Counsel)’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8%의 응답자들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현재 아시아와의 무역비중은 전체의 12%인 반면, 대미무역은 70%에 이르고 있다.
한편 한국에 대한 국내인들의 관심은 중국·인도·일본 등 다른 아태지역 주요국가들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잠재력에 있어 한국은 일본·인도·홍콩 등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16%는 “2년 전에 비해 한국-캐나다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한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중국-캐나다 관계는‘개선’이 46%로‘악화(6%)’ 응답을 압도했다.
또한 한국이 캐나다의 미래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 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39%로 설문에 등장한 10개 국가·지역 중 가장 높았다. 질문의 대상국에서 한국이 아예 빠진 경우도 많았다. 일례로 ‘캐나다에 가장 중요한 국가’를 묻는 설문에는 중국·일본·인도만 등장했다. 다른 질문도 대부분 중국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한국이 답변에 등장한 질문은 ◆해당국가·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은? ◆어느 시장이 캐나다의 수출·투자에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2년 전과 비교한 캐나다와의 관계? ◆캐나다의 미래번영에 있어 해당국가·지역의 중요성은? 등 4개였다.
향후 방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사람이 응답자의 2%에 불과했다. 중국(4%)·인도(4%)·일본(5%)도 미국(59%)이나 유럽(26%)·남미(14%)에 비해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스트래티직’의 팀 울튼크로프트씨는“아시아 쪽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특히 중국이 경제적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국내인들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내인들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72%의 응답자들은 아시아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정착시키는 것을 캐나다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고, 58%는 민주주의가 아닌 아시아국가들과의 무역거래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수출입의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라는 대답이 42%로 가장 많았던 반면, 미국을 든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중국에 대한 국내인들의 시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63%는 중국의 인권문제가 지난 10년 동안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으며 44%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더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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