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BA대출 살아났다 한인은행들 상위권

2024-10-09 (수)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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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190건·13억 달러

▶ 호프 2억4천만달러 1위 이어 오픈·한미·CBB 순

미 전국 한인 은행들이 2024 회계연도 1년 동안 총 13억 달러가 넘는 연방 중소기업청(SBA)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실적은 전년도인 2023 회계연도의 11억 달러 대출 규모와 비교하면 2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어선 것이다.

SBA가 8일 공개한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전국 금융기관 대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남가주 등 미 전국 14개 한인 금융기관들은 총 13억5,344만9,800달러 규모의 SBA(7a) 대출을 기록했다. 총 대출 건수는 1,190건에 달했다. 한인 금융권의 대출 당 평균 금액은 113만7,353달러로 1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도표 참조>
SBA대출 살아났다 한인은행들 상위권

한인 금융권의 SBA 대출 실적 증가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SBA 대출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인 금융권의 주요 수익원인 SBA 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수익 증대 등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한인 은행들은 전국 아시안계 은행 중 대출 규모 기준으로 일제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 은행의 대출 규모는 뱅크오브호프가 총 2억4,529만달러로 한인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이같은 실적은 미국 내 한인 은행은 물론 아시안 은행 중에서도 선두다.


2위는 오픈뱅크로 1억8,026만달러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한미은행과 CBB 뱅크로 각각 1억4,745만달러, 1억3,744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PCB 뱅크가 9,836만 달러로 6위, US 메트로 뱅크가 7,394만 달러로 10위를 기록하는 등 6개 남가주 은행이 모두 한인은행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대출 건수 기준으로는 뱅크오브호프가 28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한미은행(151건), 오픈뱅크(115건), CBB 뱅크(113건), PCB 뱅크(99건) 순이었다.

2024 회계연도 대출 규모 증가와 함께 한인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SBA 대출 부문에서는 강자인 것이 이번 발표에서도 확인됐다. 2024 회계연도에 전국적으로 총 1,465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탑100 대출 금융기관에 한인 금융기관이 10개나 포함된 것이 이를 반영한다.

한인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SBA 대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SBA 7(a) 대출의 경우 SBA가 대출 금액의 75%까지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부실 대출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낮고 SBA 대출 포트폴리오는 금융기관 사이에 패키지로 묶어 사고 팔 수 있는 등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SBA 대출이 서서히 반등하겠지만 큰 폭의 증가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분석한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내리기 시작했지만 당분간은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국 렌더 순위에서는 뉴텍 뱅크가 대출 규모 20억9,874만달러로 1위, 라이브옥 뱅킹이 19억8,395만달러로 2위, 헌팅턴 내셔널 뱅크가 10억4,286만달러로 3위에 각각 랭크됐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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