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사람들이 잘사는 지구촌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인물이 되고 싶어요.
오는 18일 개강하는 하버드대학의 새내기 생활을 앞둔 김인배(17·미국명 그레이스·)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뉴욕타임스와 시사 잡지 ‘타임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등을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그러던 중 9학년 사회과목 수업을 담당했던 세계사 선생님을 만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이때부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사람들 삶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아졌어요. 특히 경제학에 흥미를 갖게 됐는데 돈을 버는 수단보다는 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바탕 학문으로 삼고 싶어요.하버드대학 진학을 결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흔히 ‘하버드 대학 진학=아메리칸 드림 성취’라고 말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하버드에 합격하고도 뜻을 갖고 다른 학교에 진학하는 우수학생들이 많거든요. 제가 굳이 하버드를 택한 이유는 명문이어서가 아니라 세계를 향한 대학의 글로벌 비전이 저와 일치하기 때문이에요.
뉴욕한인봉사센터(KSC) 김광석 회장과 이경하씨 부부의 2녀 중 장녀로 뉴욕 아스토리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아버지를 통해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관심과 봉사정신을 어깨너머로 배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제학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전공학과 선택에 고민도 많다. 우선은 대학생활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다 구체화하고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싶어요.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도 기울여야겠죠. 무엇보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무척 기대돼요.
어릴 때부터 책읽기와 글쓰기를 즐기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했다. 고교시절에는 월간 학생 독립신문인 ‘옵버저(The Observer)’ 편집국장으로 활약하며 각종 언론협회 수상경력도 쌓았다. 대학에서도 관련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PS 209 초등학교 알파 영재 프로그램을 거쳐 뉴욕시의 명문 헌터칼리지 부속 고등학교에서 중·고교과정을 학과목 평점(GPA) 4.0 만점으로 졸업했다. 총 9개의 고교 AP과목시험에서도 모두 만점을, SAT 시험도 2,400점 만점에 가까운 2,390점, SAT II 작문시험도 800점 만점, SAT II 미국사 시험도 790점 등 초·중·고교 시절 내내 완벽에 가까운 성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학습 비결은 간단했다.
집중해서 예습복습 잘하고 숙제도 열심히 하고 책 많이 읽는 것이 학습의 정도에요. 벼락치기는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공부벌레로만 생각하면 오해다. 크로스컨트리와 육상팀의 팀장으로 활약하며 뉴욕주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획득했을 만큼 수준급 실력도 자랑한다. 운동은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최고의 보약이었다고.
이외에도 학교 밴드 플룻 제2연주자와 합창단원으로 눈부시게 활동했고 내셔널 AP 장학생을 비롯, 각종 장학 프로그램도 고루 수상했다.
후배들에게는 고교시절을 통해 자신이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후회 없이 새로운 도전을 즐길 것을 당부했다.
<글·사진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