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9ers, 2006년 시즌 프리뷰

2006-09-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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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러쉬를 강화하라’


베이지역 풋볼계가 암흑기를 맞고 있다. 지난 70년, 80년도에 황금기를 구가하던 명문구단 레이더스와 49ers가 지난 3년간 도합 13승을 기록, 꼴찌팀으로 추락했다. 지난 3년간 13승밖에 기록하지 못한 팀은 49ers를 제외하고는 레이더스밖에 없다. 베이지역 꼴찌 쌍둥이 팀은 이번 주말(10일) 아리조나에서 49ers가 시즌을 개막하고, 11일에는 레이더스가 샌디에고를 상대로 시즌 오프닝 경기를 갖는다. 49ers는 시범경기에서 2승2패 반타작을 기록했고, 레이더스는 4승1패를 기록했다. 랜디 모스, 제리 포터등 화끈한 와이드 리시버들을 보유하고 있는 레이더스는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이번 시즌 기여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시범경기에서 레이더스는 필라델피아, 미네소타 등 강호들을 꺾었고 약체 49ers, 디트로이트 등을 상대로도 손쉽게 승리, 구단주 알 데이비스는 레이더스의 목표가 수퍼보울이라고 큰 소리 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단 5개의 인터셉션밖에 기록하지 못한 디펜스(리그 25위)를 이끌고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
49ers의 경우는 더욱 참담하다. 2002년 헤드 코치 스티브 마리우치를 앞세워 뉴욕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진출한 바 있는 49ers는 이후 마리우치(코치)를 비롯 쿼터백 제프 가르시아, 터렐 오웬즈(와이드 리시버) 등을 차례로 방출하며 전력이 초토화됐다. 지난해 마이크 놀란을 새 사령탑에 올리고 와신상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49ers가 올해도 전력 보강에 실패, 바닥을 헤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프로 2년생 알렉스 스미스(쿼터백)가 여전히 애송이 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 레테이와 돌시 등 믿음직한 백업 쿼터백들을 모두 방출한 49ers는 죽으나 사나 스미스의 어깨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 지난해 알렉스 스미스가 보여준 실력은 싹수부터 노랬다. 결코 대어로 클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
스미스가 요행히 49ers의 오펜스에 발빠른 적응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49ers가 올시즌 최소 반타작 성적이라도 올리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개선해야할 점이 지적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리그 바닥을 해맨 디펜시브 라인이 강화되야 한다. 프로 13년생 브라이언 영이 혈혈단신 수비라인을 지키고 있는 49ers 디펜스는 지난 시즌 휴스턴 텍산스에 이어 리그 꼴찌에서 2위를 기록했다. 라인벡커, 세컨더리 모두 초토화된 상태다. 49ers가 시즌 초반 패스러쉬 강화에 실패할 경우 올해도 머나먼 시즌이 되리라는 예상이다. 공격에 있어서는 지난해 무릎 부상에 허덕인 런닝백 프랭코 고어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캐리당 평균 4.8 야드를 기록한 고어는 캐빈 바로우의 트레이드로 49ers에 입단한 모리스 힉스와 함께 49ers의 지상공격에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재주꾼 딜레니 워커(타잇엔드)와 와이드 리시버 안토니오 브라이언트의 활약도 시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49ers는 올시즌 스케줄이 가벼운 것이 그나마 다행. 49ers는 이번 시즌 약체 아리조나 카디널즈(5승11패)와의 2차례 맞붙으며, 뉴올리온즈 세인츠(3승13패), 그린베이 패커즈(4승12패)등과 한 차례씩 맞 붙는다. 강호라고 해봐야 지난해 수퍼보울에 오른 시애틀과 2차례, 덴버, 시카고 정도다. 49ers가 가벼운 스케줄에 편승했을 경우 7승9패도 가능하리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다음 주 부터 맞붙게 되는 세인트루이스, 필라델피아, 캔사스시티, 레이더스, 샌디에고 전이 고비다. 첫 6주간을 승률 반타작으로 버틴다면 플레이오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성적은 5승11패에 그칠 것으로 예상.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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