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가을; 석보화스님(워싱턴세계사 일화선원) 간화선 법문
2006-09-01 (금) 12:00:00
어느덧 지구 마을을 뒤덮은 화약 냄새를 뒤로 하고 나뭇닢이 시들어 가는 가을의 문턱이다. 이즈음이면 누구나 한번씩 자신에게 물어 봄직한 질문이 있다. 나는 어디서 왔으며 마침내 어디로 가는가? 이것에 대해 확실한 답을 얻는 것을 인생의 도(道)라고 하였다. 도(道)란 가서 얻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가고 또 가면서 가고 있는 줄을 깨닫는 것이다. 이름과 형상이 있는 것은 끝내 모두 사라지지만 영원한 보배는 또한 그 속이 아니면 캐 낼 수 없다. 그 까닭에 현명한 이는 일상사에 사랑과 정선을 다하며 깨달음을 캐내는 것이리라. 운문선사에게 한 승이 물었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가 말라버릴 때의 경지가 어떠합니까?” 이에 운문선사는 “몸체는 드러나고 황금빛 가을바람은 천지에 가득하지”라고 답하였다. 운문은 과연 무슨 까닭으로 그와 같이 답하였을까? 누군가 산승에게 묻는다면 “백가지 풀이 부처의 어미(백초시불모)”라 하리니 함께 탁마해 보자. “갈망으로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여행자에게 목적지는 멀며 참된 진리를 모르는 자에게 생사윤회는 한없이 길다”(법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