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 부양하는 아내들이 늘고 있다

2006-08-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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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 중 2.5명 남편보다 수입 많아

▶ 부부 10명 중 3명이‘아내 가장’

바깥일은 남편이, 집안 일은 아내가 하는 전통적 관념이 깨어지면서 바깥일을 하는 아내들이 점차 늘고있는 가운데 수입에 있어서도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맞벌이 부부 중 아내가 가사를 책임지는 경우는 29%에 이르며 수입도 10명중 2.5명(25%) 정도가 더 많이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 데이빗 자이들 UBC 경영학 교수는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쇼킹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들 교수는 여성들이 남성들 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았고, 직장에서 더 경쟁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카린 컬크패트릭 UBC의 센터책임자는 가사를 책임지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집 밖에서 일하는 결혼한 여성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컬크패트릭 씨는 또 과거에는 남자가 더 많은 수입을 벌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가사를 책임지도록 기대했었다고 지적했다.
클로버데일 엄마이면서 간호사인 켈리 거래이 씨는 일차적인 가사책임을 맡고 있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거래이 씨는 “내 직업을 좋아하고 내가 원하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남편이 도와주는 것은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이 씨가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녀의 남편은 4살과 11개월 된 자녀를 돌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거래이 씨는 또 자신의 아버지는 비행사였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였다면서 어머니는 언제나 바느질을 하고, 빵을 만들고, 많은 것을 나에게 보여준 이 같은 가사 적인 일을 자신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남편 폴 거래이 씨는 경력을 쌓아 가는 아내에 대해서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 전 밴쿠버에 있는 기술학교에서 강사로 일했었다면서 지금은 하루에 3시간 정도 운전하며 그 다음은 집에서 머물며 저녁을 먹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잠자리에 든다고 일상을 소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족 부양자 통계
△2003년 맞벌이 부부 470만 명중 140만 명의 아내가 제1의 가족 부양자.
△제1의 가족 부양자인 아내들의 평균 수입은 4만 1200 달러.
△제1의 가족 부양자인 아내와 남편의 평균 총 수입은 7만 4000 달러.
△제2의 가족 부양자인 남편의 평균 수입은 2만 1300 달러.
△제1의 가족 부양자인 아내들이 남편보다 나이가 많거나 다른 일하는 아내들보다 교육을 많이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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