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사람 물어죽이는 나쁜 개를…”
2006-08-04 (금)
부유층들 핏불 입양 늘어
핏불이 사람을 해치는 케이스가 종종 발생하면서 일부 도시는 핏불을 아예 금지시키기도 하지만 웨스트할리웃이나 베니스 등지에서는 가족 애완견이나 또는 동반자격으로 핏불을 선호하며 따라서 핏불의 입양사례도 수년 전보다 훨씬 증가하고 있다.
LA타임스가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핏불이 사람을 물어 죽이거나 중상을 입힌 케이스는 이번 여름만 해도 샌버나디노 카운티, 샌퍼난도 밸리, 샌타바바라에서 각각 발생했지만 영화배우 등 유명 인사나 부유층 전문직들의 핏불 사랑은 오히려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신문은 웨스트할리웃부터 베니스의 주택가까지의 거리에는 핏불을 데리고 산책하는 가족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오스카상 수상배우 제이미 팍스는 핏불 두 마리를 기르고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남편 케빈 페더라인도 핏불과 말리부 해변을 정기적으로 산책한다고 덧붙였다. 또 TV의 ‘베로니카 마스’에서도 여주인공이 백업이란 이름의 핏불을 동반자로 키우고 있다.
이같은 핏불 선호 추세는 LA시가 지난 1년 동안 발급한 핏불 라이선스가 수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LA시가 지난 6월말까지 발급한 총 3,040개의 핏불 라이선스는 4년 전의 1,664개보다 2배가 넘는 수다. 또 LA카운티는 각 도시와 미 합병구역을 대상으로 총 26만5,000개의 애완견 라이선스를 발급했는데 이중 핏불의 수도 무려 1만708마리로 집계됐다.
주인이 없거나 거리에 버려진 개나 고양이들을 거둬 입양시키거나 안락사 시키는 LA시 동물센터에서도 핏불이 끌려오는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그 대신 핏불 입양세는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01년에 셀터에 수용된 핏불의 수는 9,300마리였지만 해마다 감소하여 지난해에는 5,500마리로 줄어들었다. 반면 셀터를 통해 새 주인에게 입양된 핏불은 4년 전 1,000마리에서 지난해는 1,300마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타임스에 따르면 핏불이 이제까지 애완견으로 가장 선호되는 치와와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최근 수년간 말리부나 베벌리힐스, 웨스트우드 등지에서 그들의 수를 불려나가고 있다.
카운티의 통계로는 등록된 핏불은 아직 강력 범죄 발생률이 높은 캄튼이나 랭커스터에 가장 많이 몰려 있지만 부유층 가정이나 전문직 부부들이 애완견으로 핏불을 선택하는 추세가 최근 몇 년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고 아울러 전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