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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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 ‘반유대’ 술주정 곤욕

2006-08-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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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멜 깁슨(50·사진)이 말리부 해변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체포된 뒤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세계의 모든 전쟁은 유대인들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언론들이 31일 전했다.
이들 언론들은 경찰의 조서 내용을 인용, 깁슨이 술을 마시고 지난달 28일 새벽 제한속도의 두배가 넘는 속도로 차를 몰다 경찰에 붙잡힌 뒤 “X같은 유대인들 때문에 세계의 모든 전쟁은 일어나고 있다”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영화를 만들 때 반유대인 정서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던 깁슨은 술을 깬 뒤 즉시 자신의 ‘주정’에 대해 사과했다.
LA타임스 등 신문들은 그러나 할리웃과 미국의 정치권이 막강한 힘을 가진 유대인 로비그룹들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의 연기생활이 자칫 중대한 고비에 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 외에도 경찰관을 협박하고 경찰서 구내 공중전화를 부쉈으며 수갑을 찬 채 경찰서 유치장 안에 소변을 누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체포하는 경찰관에게 “당신, 유대인이오?” 하고 묻는가 하면 “내 인생도 X 같다”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여자 경찰관에게 ‘설탕 젖꼭지’라는 성적 비하표현을 하고 모든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복수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술이 깬 뒤 홍보 대리인을 통해 “체포됐을 때 내가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다”며 “나 자신과 내 가족을 망신시킨 내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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