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라 학생 감소 가주 공립교 재정난
2006-08-01 (화)
캘리포니아주의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 공립학교의 학생수를 감소시키고 교육구의 재정파탄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24년만에 처음으로 재학생수가 감소하는 이변을 기록했으며 학생수 감소는 특히 집값이 많이 오른 해안 지역이나 부촌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따라서 학생수에 따라 주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립학교들은 심각한 재정난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학교 폐쇄라는 최악의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가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지난 한해(2005~ 2006년)의 공립학교 학생수는 총 631만3,10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1만여명이 줄어들었다.
주정부 교육 관계자들은 학생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며 그같은 추세는 201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공언해 온 바 있다.
이들은 증가되던 학생수가 기존의 숫자에서 오히려 줄어드는 갑작스런 현상에 대해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큰폭으로 상승된 주택가격이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집값이 터무니없이 오르면서 학령기 아동이 있는 젊은 층이 견디지 못하고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하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비싼 주거지로 재개발되는 곳과 주택가격 상승비율이 훨씬 더 높은 부촌 인근의 학교들의 학생수가 특히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외에도 로컬 기업들의 축소화, 이민추세 변화, 저출산 현상 등이 이를 같이 부추기고 있다고 아울러 분석했다.
샌타바바라 교육구의 학생수는 지난해에 비해 400여명이 줄었으며 세리토스 지역의 ABC 교육구도 지난 5년간 1,000명이나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의 파운틴밸리 교육구도 매년 60명에서 100명씩 잃고 있으며 벤추라 카운티의 오하이와 오크팍 교육구도 심각한 학생 감소사태를 겪고 있다. 새크라멘토의 샌후안 통합교육구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감소한 학교들을 아예 폐쇄할 준비에 들어갔다.
학생수 감소에 따라 재정난에 부딪친 교육구들은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교육구 소유 부지에 주택을 건설하여 교사들에게 저렴하게 렌트를 하는가 하면 판매 수익을 운영기금으로 전용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최악의 경우 학생 급감소 학교는 문을 닫는다는 차선책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