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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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비싸 근무지서 못살아”

2006-07-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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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동원 소방관·경찰
원거리 출·퇴근자 수두룩

부촌 몬테시노 소방관 절반
90마일 떨어진 곳서도 거주
신속 대처 어려움속 이직도

주택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화재나 사건 발생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 소방관이나 경찰관등이 주택가가 너무 비싼 근무지역에서 40~90마일이나 떨어진 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출퇴근에만 서너 시간을 써야 하고 또 공공 안전요원들이 꼭 필요한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한 동원이 어렵다는 문제점 등이 심각하게 야기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남가주의 각 시나 카운티의 소방국 및 셰리프국 등에는 근무지역의 엄청난 집 값이나 렌트를 감당하지 못해서 50마일 이상 떨어진 곳이나 아예 다른 카운티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즉 LA카운티의 소방관이 레이크 하바수에서 매일 다니거나 샌프란시스코나 팔로알토 소방관들이 중가주인 스탁턴이나 털록에서 출퇴근하는 경우도 심심찮다는 것. 소방관뿐 아니라 치안담당 셰리프들도 연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집 값 때문에 멀리 이사하고 있으며 그같은 이유로 빈자리가 늘고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신문은 특히 재벌급이나 유명 스타들이 모이는 부촌 몬테시노(샌타바바라 카운티)는 중간 주택가가 무려 230만달러나 되고 따라서 7만5,000달러 연봉의 지역 소방관이나 5만5,000달러의 셰리프들은 살 곳이 없다고 예로 들었다.
몬테시노 소방국의 37명 소방관 중 절반은 최고 90마일이나 떨어진 피스모비치나 또는 샌호아킨 밸리, 캐스테익, 벤추라 등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소방국은 이들 중 3명이 몬테시노의 임대주택을 얻는데 무려 2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출했다.
이같은 현상은 몬테시노 셰리프도 마찬가지여서 5만5,000달러 연봉의 셰리프직이 17개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 최종 인터뷰를 통과한 셰리프들도 집 값에 놀라 취업을 포기하고 일단 직업을 가졌다가도 그냥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몬테시노는 미국 내 최고 유명 인사들이 숨어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인구 1만1,000의 배산임수의 소도시로 현재 존 클리시, 랍 로우, 오프라 윈프리, 케빈 코스너 등이 대표적 주민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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