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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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LA한인회장의 미주 한인공동체 건설 계획

2006-07-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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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어 실질적 통합 공동체를 만들어야 제대로 권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6월22일 임기 2년의 제28대 LA 한인회장에 취임한 남문기 뉴스타부동산그룹 회장(53)은 요즘 미주 한인공동체 건설 계획에 푹 빠져 있다.
그의 공동체 구상은 권익찾기를 위한 교류 네트웍으로 요약된다.
“미국에 이민와 연고 있는 지역에만 살다보면 정보의 부족으로 자신도 모르게 교육이나 주거, 사업등 각 분야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보화시대에는 상호 교류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남 회장은 미주 지역에 산재해 있는 작은 도시의 한인회를 순방, 그의 플랜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어 정보 소외지대에 살고 있는 한인들을 LA로 초청해 각종 교육과 사업 정보 등을 제공하고 보다 나은 이민생활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시민권 취득 계몽운동도 미주 최대의 한인 거주지역인 이 LA 한인회장의 플랜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자격을 갖춘 많은 한인들이 시민권을 취득, 투표를 해야만 미국에서 한인들의 권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1세들이 2세 정치인들을 적극 지원하고 양성해 주류사회로 진출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
“200만이 넘는 미주 한인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합니다. 한인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일체감 형성이 앞서야 합니다.”
그의 권익찾기 구호는 비단 미국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다. 미주한인들이 모국에 대규모 송금을 하는 등 경제적, 민족적 이익을 주고 있기에 모국으로부터도 그에 합당한 지위를 획득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해외동포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가 시스템을 개편해야 합니다. 현재의 재외동포재단을 총리실 산하로 이관시키고 재외동포청도 신설하며 영주권자에까지도 투표권을 부여해야 합니다.”
남 회장의 또다른 포부는 한민족 1천만명 미 이주 플랜.모국의 동포들을 대규모로 미국으로 이주시켜 한인 공동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여전히 이민자의 나라요, 기회의 땅입니다. 그리고 이젠 자기가 사는 곳이 조국입니다. 산업구조의 재편과 인구과잉에 따른 양극화 현상으로 시달리는 모국의 동포들이 미국에 이주하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 이는 미주 한인사회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한민족 1천만명 이주 플랜은 그가 부동산 회사인 뉴스타 그룹을 이끌며 구상한 청사진이다.
남문기 회장은 29세 되던 1982년 1월, 단돈 300달러를 들고 미국에 건너가 거대한 부동산 그룹의 CEO가 된 입지전적 인물. 1988년 캘리포니아 주의에서 시작한 뉴스타부동산은 현재 워싱턴, 뉴욕 등 미전국에 50여 개 지사를 둔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0억달러(약 3조원). 뉴스타부동산그룹 지붕 아래 1300여 명의 에이전트가 일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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