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 미사일 실험 놓고 치열한 공방전

2006-07-22 (토) 12:00:00
크게 작게
한인회 웹사이트 자유 게시판에 친 북한 글 올라오자 반박하는 댓 글 뒤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필라 한인들의 반응이 “북한의 도발적인 만행”부터 “북한만이 할 수 있는 자주적인 과감한 행동”까지 극단적으로 나눠지고 있는 가운데 필라 한인회가 운영하는 자체 웹 사이트 www.philakorean.org 자유 게시판에 이에 관한 좌 우파 성격의 글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 게시판에 장광선이라는 이름의 동포는 지난 19일 ‘가공할 한국인의 안보 불감증’이라는 내용의 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이후) 핵 미국 핵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호가 부산 앞 바다 앞에 정박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이 미군 기지로 취급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사실에 무감각한 것을 보니 한국인의 자주 독립 의식이 황폐화 되었다고 한탄했다. 장광선씨는 장문의 글에서 “북한이 남을 적화하려는 의도는 평화적인 의식화 작업이지 무력에 의한 방법을 획책하는 것이 아님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국을 위협하는 것은 나라의 존위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북한이 아니라 바로 부산 항 앞에 정박한 엔터프리이즈 위의 독수리”라는 등의 극좌파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장 씨는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이라며 한국인의 안보 불감증을 개탄하고 있다.

장광선 씨의 글이 조회 수가 많아지자 김휘곤이라는 이름의 동포는 하루 뒤인 20일 댓 글을 올려 우방 국가의 함정 입항은 매우 든든한 일이라는 등 장 씨의 글을 6가지로 나눠 직접 공박하는 보기 드문 대응을 했다. 김 씨는 댓 글에서 북한은 ‘무력 통일 완수를 포기했다’는 말만하고 거짓된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으며 광주 항쟁이나 월남 파병 당시 북한이 밀고 내려오지 않은 것은 미국이 한국을 보호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극우파 적인 의견을 거침없이 개진했다.


김 씨의 댓 글은 조회 수가 하루 만에 80건을 돌파하는 등 주목을 박도 있다. 이 같이 한인회 웹사이트에서 치열한 극우, 극좌파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관리자인 강영국 한인회장은 지난 21일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한인회 웹 사이트에 정치나 이념적인 내용이 없었는데 북한의 미사일 실험 이후 예민한 상황 속에서 이런 내용이 처음 올랐다”면서 “이런 내용을 삭제하거나 통제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장광선 씨나 김휘곤 씨는 필라에서 오래 거주한 60대의 동포로서 실명으로 글을 올려 서로 인격적으로는 존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광선 씨는 친 북한 성격의 민중 운동을 표방하고 있는 녹두회 회원으로 5. 18 광주 항쟁 기념식 때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김휘곤 씨는 서울고 필라 동문회 회장을 지냈으나 필라 한인 사회 활동에 별로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은퇴했으며 한인회 웹 사이트 자유 게시판의 단골 기고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홍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