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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끝나니 홍수 걱정

2006-07-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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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버나디노 카운티 열대성 집중호우 예상
모롱고 밸리·유카밸리등 주민에 주의령

지난 7일 샌버나디노 카운티 사막지대에서 낙뢰가 원인이 되어 발생했던 유카밸리의 산불(소투스 콤플렉스 산불)은 총 6만1,700에이커 임야와 58채의 주택을 전소시키고 18일 오후 완전히 진화됐다.
그러나 앞으로 수일 내에 샌버나디노 카운티 전역에 열대성 폭풍과 집중 호우가 예상되면서 산불 피해지역 인근은 홍수나 산사태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국립기상대의 예보에 따르면 남가주에 유입된 습기 높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번 주말까지 비가 내릴 확률이 40~50%에 달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유카밸리 산불로 발령됐던 강제 대피령은 19일 현재 해제되었지만 피해지역에 며칠 내로 폭우와 그로 인한 홍수, 산사태가 닥칠 수 있다는데 대한 주의를 주민들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당국은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광대한 분지인 모롱고 지역이 범람될 수 있다고 보고 모롱고 밸리 북쪽, 유카밸리 동서쪽 , 파이어니어타운, 림 락, 파이프스 번스 캐년 등의 1,000여 주민들에게 인쇄 전단이나 전화 메시지로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홍수대비용 모래주머니 5,000여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와 주민들이 산불의 후유증을 특히 우려하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 지난 2003년에 발생했던 대형 산불 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당시 산불로 전소된 산악지대에 그 후 집중호우가 내리는 바람에 올드 워터맨 캐년이 무너졌고 캠프중이던 교회그룹 14명이 매몰, 사망하는 참변이 난 것.
샌버나디노 소방국 부국장 단 월에 따르면 산불이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재만 산더미같이 쌓인 피해지역에 내리는 폭우는 수습할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이 곳에 시간당 4분의1인치만 비가 내려도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산이나 언덕 주변 도로와 주택들을 순식간에 덮친다는 것.
18일 오후 겨우 진화된 유카밸리 산불은 1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17명의 소방관들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도 냈으며 진화작업에 소요된 비용만 1,6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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