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미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뷰티 서플라이 제조 수입업체 애니 인터내셔널을 키워낸 한인 1.5세가 한국 계 직원 20여명을 모두 필라 한인회 정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한인 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키로 해 필라 한인 사회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강영국 한인회장과 김영길 부회장은 지난 10일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 몽고메리 빌에 있는 애니 인터내셔널을 방문해 신유승(50 미국 명 케빈 신)사장에게 전 직원 한인회 정회원 가입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는 지난 달 가발 제조 수입업체 아메코 인더스트리(사장 정문량)의
한국 계 전 직원 20여 명이 한인회 정회원으로 가입한 뒤 처음 있는 일로서 필라 한인회가 전개하고 있는 정회원 4,000 가입 캠페인에 활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강영국 회장은 “한인회가 동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전개하고 있는 정회원 가입 운동에 한인 운영 대형 회사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면서 “애니 인터내셔널은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신유승 사장은 “28년 전 필라에 이민 와 홀로 세탁소를 시작한 뒤 이제 직원들이 많은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으니 한인 사회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으나 외환은행 도쿄 지점에 근무하던 아버지(작고)가 미국
이민을 결정하자 22살에 필라에 와 유색인종 지역에서 세탁소를 운영했다. 그는 야간에 빌라노바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면서 소수 민족이 뚫고 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메릴린치 증권 회사에도 다녔던 신 사장은 뷰티 서플라이 소매상을 차리면서 라 살르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때 미용 재료를 외국에서 싸게 수입해 공급하는 사업이 필요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지난 1995년 부인의 이름을 딴 애니 미용 재료 회사를 설립했다. 주로 미 동부 지역에 물품을 공급하던 초기에 회사 운영이 영 신통치 않았다. 신유승 사장은 “회사를 설립한 뒤 3년 내에 90%가 망한다는 이야기가 하루 종일 머리 속을 맴돌 정도로 사업을 포기할 위기였다”면서 “그러나 전 재산을 올 인해 세일즈맨을 대폭 늘리고, 판매 대상 지역을 미 전국으로 확장하는 투자를 감행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현재 애니 인터내셔널은 1,000여 개의 미용 재료 브
랜드를 외국에서 제조해 수입 판매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직원들에게 철저하게 메리트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회사 운영이 제 궤도에 들어서 순 수입이 회사 초기에 비해 2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올해 초 설립된 모아뱅크(은행장 이영재)의 창설 멤버로 이사를 맡고 있으
며, 렌스데일 지역에 창고 규모 15만 스퀘어피트의 자체 사옥을 마련 중이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