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부의 즐거움

2006-06-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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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를 하는가
김열규 윤구병 장영희 외 지음

우리시대 공부달인 30인이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진솔한 공부 분투기를 담고 있다. 문학, 철학, 역사, 종교, 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저자들은 그들의 다양한 전공만큼이나 학창시절 공부에 매료된 동기와 그에 얽힌 일화도 흥미롭고 다양하다.
천상 공부밖에 잘할 게 없었고, 순전히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단 하나의 재능까지도 봉쇄하려는 사회와 싸워 이기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는 장영희 교수, 주부가 되어 십년간 신문 한 장 제대로 읽지 않다가 오랫동안 묵혀온 지적갈증으로 만학의 길에 올라 학자가 된 정옥자 서울대 교수, 어린 시절 책에만 빠져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다 늦깍이 공부로 고위 공직에 오른 김동회 대전지방노동청장, 하도 공부를 안 해서 아버지가 우물가에 내다버리려고까지 했다는 이재호 성균관대 교수, 자연의 아이로 자라면서 오늘 배운 것이 내일이면 쓸모없어지는 새로운 삶 속에서 공부의 참의미를 발견한 윤구병 선생, 미지의 공룡 세계에 매료되어 공룡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누비는 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전한다.
저자들은 학창시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온 공부의 길과 이에 얽힌 숨은 일화를 소상히 밝히고 있는데 공부라는 외롭고 긴 여정을 잘 견디며 열심히 공부해온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한다.
공부하기 싫어하던 때를 극복하고 공부의 도사가 된 사람, 어릴 적부터 공부를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온 사람, 만학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오늘도 공부하는 사람,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지기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 깨달음의 자유를 찾아 공부하는 사람, 잘 가르치기 위해서 더욱 공부하는 사람, 공부가 놀이이자 놀이가 공부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통하여 각자의 삶을 더욱 진지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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